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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오선진 만루포에 무너진 김광현.
초반 흐름이 키움쪽으로 넘어와버린 경기였다.
2회까지는 큰 파동이 없었다. SSG 선발 김광현, 키움 선발 하영민 모두 무실점. 하지만 김광현의 경우 실점은 없었지만 시작부터 불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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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선진은 볼카운트 2B2S 상황서 김광현의 몸쪽 커브를 기술적으로 잡아당겼다. 앞에서 찍혀맞은 타구는 제법 멀리 날아갈 것 같이 떴따. SSG 좌익수 최준우가 따라가는데, 공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좌측 파울 폴대 하단을 때렸다. 그랜드슬램. 통산 18홈런의 오선진이 1036일 만에 홈런을 쳤는데, 그게 김광현 상대 만루포였다. 만루홈런 역시 통산 첫 번째 기록. 감격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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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홈런으로 김광현이 완전히 흔들렸다. 4회에도 김재현, 전태현, 최주환에게 연속 3안타를 맞고 추가 실점을 했다. SSG 벤치가 움직이지 않을 수 없었다. 교체. 하지만 기세를 탄 키움은 카디네스의 1타점 적시타에 이어 다시 만들어진 만루 찬스에서 오선진이 밀어내기 사구로 점수를 더 올렸다. 오선진의 5타점. 이 역시 개인 통산 최다 기록이었다. 종전 기록은 4타점. 9회초 1사 1, 3루 기회에 또 타석에 들어서 6타점 이상의 기록도 낼 수 있었지만 짧은 외야 플라이로 물러나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SSG는 4회 한유섬의 1타점 2루타로 1점을 내며 따라가보려 했지만, 하영민의 호투에 막혀 추가점을 낼 기회를 잡지 못했다. 8회말 조형우가 승리를 지키기 위해 나온 키움 마무리 주승우를 상대로 추격의 1타점 적시타를 쳤다. 9회말 2사 상황에서는 맥브룸이 KBO 데뷔 첫 홈런을 쳤다. 하지만 다 따라가기에는 이미 격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이었다. 맥브룸은 주승우의 147km 빠른 직구를 제대로 받아쳐 비거리 115m의 대형 홈런을 만들어냈다. 넘길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걸 제대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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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은 3⅓이닝 9안타 7실점으로 무너지며 개인 3연패에 빠졌다. 개막 후 1승4패로 매우 부진한 상황이다.
위닝 시리즈로 기세를 올린 키움은 주중 홈으로 돌아가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한다. SSG는 홈에서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을 치른다. 이어지는 LG 트윈스까지 험난한 일정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햄스트링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던 최정이 주중 퓨처스리그 경기를 거친 후 주말 1군에 복귀할 예정이라는 점이다.
인천=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