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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오늘? 단연 오명진의 날 아닙니까."
가뜩이나 양의지의 결장으로 타선이 텅 빈 느낌, 그 무게감을 채워준 선수가 바로 오명진이었다. 오명진은 이날 4회 1사 만루에서 롯데 송재영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6.9m짜리 만루포를 터뜨렸다. 무려 이날의 선취점이었다.
두산은 4회말 무려 6점 빅이닝을 연출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롯데도 전준우의 홈런포를 앞세워 5회초 3점 추격했지만, 두산은 5회말 곧바로 3점을 추가하며 추격 의지를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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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이승엽 감독도 기꺼운 속내를 감추지 못했다. 3년 계약의 마지막 해를 맞아 성적 부진으로 마음 고생이 심했을 그다.
이승엽 감독은 "오늘은 단연 오명진의 날이었다. 팀 동료들과 팬들이 바라던 첫 홈런을 결승 만루홈런으로 때려내며 담대함을 보여줬다"며 뜨거운 찬사를 보냈다.
이어 "이후에도 들뜨지 않고 꾸준히 적시타를 때려낸 점도 칭찬하고 싶다. 첫 홈런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테이블세터 정수빈과 김인태가 나란히 3출루 경기로 물꼬를 터줬고, 4안타를 때려낸 케이브도 귀중한 활약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명진의 데뷔 첫 홈런공은 무사히 회수됐다. 두산 관계자는 "오명진 데뷔 첫 홈런공 사례로 좌석 업그레이드 및 양의지 사인볼 2개, 오명진 사인볼, 기념품을 드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