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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6.75' 양현종 '대투수 예우'도 좋지만.. 지금은 팀이 먼저다 → 꽃범호 결단 나올까

한동훈 기자

기사입력 2025-04-29 00:05


'ERA 6.75' 양현종 '대투수 예우'도 좋지만.. 지금은 팀이 먼저…
2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6회초 무사 만루 KIA 양현종이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25/

'ERA 6.75' 양현종 '대투수 예우'도 좋지만.. 지금은 팀이 먼저…
2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6회초 무사 만루 KIA 양현종이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25/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냉정하게 결단이 필요하다. '대투수 예우' 보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할 때다.

KIA 타이거즈의 '대투수' 양현종은 올해 6경기 승리 없이 3패다. 6.31이었던 평균자책점이 6.75까지 치솟았다.

양현종은 지난 25일 광주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 5이닝 5실점 승패 없이 물러났다. 양현종은 5-3으로 앞선 6회초에 올라왔다가 주자 만루를 채우고 교체됐다. 경기는 여기서 5-5 동점이 됐다. 결국 KIA는 5대6 재역전패를 당했다.

'아홉수' 탓만 할 수도 없어졌다. 양현종은 통산 179승에서 236일째 제자리 걸음이다. 양현종의 마지막 승리는 작년 9월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2024년 9월 3일 LG전 승리가 마지막이다. 이후 9경기에서 5패만 쌓였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이범호 KIA 감독은 양현종을 믿고 기다리겠다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오늘 잘 던질 수도 있고 다음에 잘 던질 수도 있다. 언젠가는 좋은 컨디션 찾아줄 선수다. 믿어야 한다. 힘든 상황 생기더라도 좋은 투구 할 수 있게끔 믿고 기다리겠다"며 강한 신뢰를 나타냈다.

물론 이날 경기도 승리 기회는 충분했다.

양현종이 1-0으로 앞선 3회초 3점을 빼앗기긴 했지만 득점 지원을 받았다. 대타 김도영의 2타점 동점 적시타를 비롯해 최형우의 역전타까지 터지며 5-3으로 뒤집었다. 양현종은 5회초를 깔끔하게 정리해 승리투수 요건을 달성했다.


'ERA 6.75' 양현종 '대투수 예우'도 좋지만.. 지금은 팀이 먼저…
2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KIA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25/

'ERA 6.75' 양현종 '대투수 예우'도 좋지만.. 지금은 팀이 먼저…
2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KIA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25/

하지만 6회초가 문제였다. 6회에도 올라온 양현종은 볼넷 2개와 안타 1개를 주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범호 감독은 베이스가 꽉 차서야 움직였다. 부랴부랴 전상현을 구원 투입했다. 전상현은 2점만 주면서 가까스로 불을 껐다.

물론 양현종의 투구수는 5회까지 75개였다. 에이스급 선발투수의 한계투구수를 보통 100개로 생각한다. 6회에 새로운 투수를 올리는 결정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양현종의 이름을 지우고 데이터만 본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평균자책점 6점대 선발투수가 5회까지 3실점으로 버텼으면 기대 이상으로 해준 셈이다.

또한 KIA의 팀 형편도 여유롭지 못하다. 양현종이 되살아나길 마냥 기다리기 어려운 처지다.

KIA는 최근 슈퍼스타 김도영이 복귀했다. 동시에 외국인 원투펀치 네일-올러의 호투가 이어져 연승 흐름에 올라탔다. 바닥을 치고 가속 페달을 밟을 타이밍이 드디어 온 것이다. 승리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지 누군가를 배려해줄 타이밍이 아니다.

또한 양현종이 좋은 결과를 냈을 때 미리 바꿔주면 개인적으로 처진 분위기를 끊을 수 있다. KIA는 전상현 조상우 정해영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든든하기 때문에 양현종의 투구수를 굳이 무리해서 100개까지 끌고가지 않아도 된다.

이범호 감독은 "현종이가 지금 우리 팀 상황으로 봤을 때 가장 중요한 키다. 살아나줘야 연승도 달릴 수 있다. 살리기 위해서 나도 투수코치도 현종이도 노력하고 있다. 힘든 시기이긴 하지만 아직 25번 정도는 더 등판이 남았다.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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