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심상치 않은 하락세다.
하지만 김광현도 올해 벌써 37세. 그 역시 세월을 거스를 수는 없다.
2022 시즌 13승3패 평균자책점 2.13을 찍고 조금씩 내리막을 타기 시작했다. 2023 시즌은 평균자책점 3.53을 유지했지만, 9승8패로 10승을 채우지 못했다. 지난 시즌은 12승10패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이 4.93으로 높아졌다. 커리어에서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 특히, KT 위즈와의 5위 타이브레이크에서 경기 막판 승리를 지킬 히든카드로 출격했으나, 로하스에게 통한의 역전 홈런을 맞고 고개를 떨궜다.
|
하지만 지난 16일 한화 이글스전 패전부터 조짐이 좋지 않았다. 5이닝 5실점. 이어 KT전에서도 5⅔이닝 동안 안타 10개를 내주며 5실점(4자책점)으로 무너졌다. 그리고 28일 키움전에서 시즌 최다인 7실점을 하며 3⅓이닝 만에 조기 강판을 당했다. 오선진에게 만루포를 허용한 게 치명타였지만, 경기 시작부터 연속 안타를 맞는 등 정상 컨디션이 아닌 듯 보였다.
키움전을 놓고 보면 직구 최고구속은 146km를 찍었지만, 대부분 140km 초반대에 형성됐다. 직구에 자신감이 떨어졌는지, 변화구 비중이 높았다. 직구 22개를 던지는 동안 슬라이더 30개, 체인지업 17개, 커브 15개를 섞었다. 이런 변화구 위주 피칭을 하려면 제구가 생명인데, 그 제구가 원하는대로 되지 않다보니 경기를 어렵게 풀어갈 수밖에 없었다.
낮 경기지만 날씨가 다소 쌀쌀했고, 화-일요일 한 주 2회 등판의 여파도 있었을 것이다. 오선진의 만루홈런의 경우 몸쪽 치기 힘든 공을 타자가 잘 친 케이스였다. 하지만 대량 실점 속 3경기 연속 패전 기록을 단순히 불운으로만 볼 수는 없다. 시즌 1승4패 평균자책점 5.30. 우리가 알던 김광현의 기록이 아님은 분명하다.
|
의욕적으로 주장까지 맡은 2025 시즌. 과연 김광현은 우려의 시선을 털고,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까.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