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의4구에 적시타 응수→구단주 앞 홈런포…뜨거웠던 일주일, 이러나 4번타자 한다 "목표? 무조건 PS"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5-04-29 01:45


고의4구에 적시타 응수→구단주 앞 홈런포…뜨거웠던 일주일, 이러나 4번타…
2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두산의 경기, 8회초 무사 3루 롯데 나승엽이 역전 1타점 적시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26/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필요한 순간에 확실하게 한 방을 때려낸다. 4번타자 무게 또한 완벽하게 견뎌냈다.

나승엽(23·롯데 자이언츠)이 뜨거운 일주일을 보냈다. 22일부터 25일까지 치른 5경기에서 타율 4할2푼1리(19타수 8안타) 1홈런 9타점 OPS(장타율+출루율) 1.087을 기록했다.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11순위)로 입단한 나승엽은 덕수고 재학 시절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받을 정도로 뛰어난 잠재력을 가졌던 유망주였다.

2021년 60경기에 출전한 그는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쳤고, 지난해 121경기 타율 3할1푼2리 7홈런 66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880이라는 호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 역시 팀의 주축 선수로 기대를 받았지만, 출발이 좋지 않았다. 3월 출전한 8경기에서 타율이 2할2푼6리에 그치는 등 타격감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지난 8일까지 나승엽의 타율은 2할4리에 불과했다.

꾸준하게 기회를 받았던 나승엽은 4월 중순부터 반등을 시작했다.


고의4구에 적시타 응수→구단주 앞 홈런포…뜨거웠던 일주일, 이러나 4번타…
2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한화의 경기. 2회 1타점 적시타 날린 롯데 나승엽.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4.23/
지난 24일 부산 한화전에서 나승엽은 자존심을 지키는 한 방을 제대로 때려냈다.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을 상대로 고전하던 롯데는 1-3으로 지고 있던 6회말 롯데는 황성빈과 윤동희의 연속 안타, 고승민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타석에 빅터 레이예스가 서자 한화는 고의4구로 만루 작전을 펼쳤다.


타석에 선 나승엽은 초구 체인지업을 공략했고 우익수 앞 안타로 주자 두 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3-3 균형을 맞춘 롯데는 전준우의 땅볼로 역전에 성공, 5대3 승리를 잡았다.

나승엽은 "당연히 거를 줄 알았다. 1루가 비어 있었고, 내가 약한 모습을 보였던 만큼 예상을 했다. 초구부터 돌리자고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지난 25일 잠실 두산전에는 데뷔 첫 선발 4번타자로 출전했다. 구단주인 신동빈 롯데 그룹 회장이 야구장을 찾은 날. 나승엽은 3-2로 살얼음판 리드를 안고 있던 7회초 두산 김호준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쏘아올리며 팀의 8대2 승리를 이끌었다.


고의4구에 적시타 응수→구단주 앞 홈런포…뜨거웠던 일주일, 이러나 4번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두산전. 7회말 2사 정수빈의 깊은 타구를 잡아 1루로 던져 아웃시킨 유격수 전민재가 나승엽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4.25/
다소 아쉽다고 평가를 받았던 수비력도 안정감을 뽐내고 있다. 나승엽은 "수비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타격에서 못 치면 다른 타자들이 칠 수 있지만, 수비는 나에게 오는 타구를 실수하면 리스크가 큰 거 같다"라며 "정훈 선배님께서 상황에 따라 많은 말씀도 해주시고, 또 실수를 한 뒤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이 조언을 구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2022년 이대호 이후 3년 만에 롯데 소속 선수 20홈런 달성이 유력한 상황. 나승엽은 "크게 치기보다는 정확성을 많이 생각하고 있다. 목표는 팀 가을야구만 생각하고 있다. 개인 목표라고 하면 전 경기 출전 정도"라며 각오를 밝혔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고의4구에 적시타 응수→구단주 앞 홈런포…뜨거웠던 일주일, 이러나 4번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두산전. 8대2로 승리한 롯데 김태형 감독이 나승엽을 맞이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4.25/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