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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김택연 후배님, 꼭 친해지고 싶어요."
키움 히어로즈는 꼴찌지만, 그래도 젊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미래를 밝히고 있다. 그 선두 주자는 마무리 주승우다. 최근에는 거의 사라지다시피 한 대졸 1차지명 선수. 2022년 키움 입단 후 두 시즌은 허송세월을 보내다, 지난 시즌 중반부터 마무리 자리를 꿰찼다. 55경기 4승6패5홀드14세이브를 기록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알렸다.
'키움이니 마무리 하는 것 아닌가'라는 냉정한 평가를 할 수 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올해 주승우는 그런 말을 듣지 않아도 된다. 9경기 2승5세이브 평균자책점 2.16으로 특급 마무리 수준의 구위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개막 6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으며, 9경기 중 실점이 있었던 건 1점씩 두 번 뿐. 또 그 두 번 중 한 번은 세이브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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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주승우는 기죽지 않는다. 그는 "내가 경쟁에서 불리하다거나, 이런 생각은 하지 않는다. 팀 상황에 맞게 내가 할 수 있는 걸 계속 열심히 하고 싶다. 세이브 기록은 아무 상관 없다. 감독님이 던지라고 하시면 언제든 던질 수 있다. 또 나가는 경기가 적다보니 오히려 체력도 관리되고 올라가면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주승우는 박영현(KT) 정해영(KIA) 김택연(두산) 김서현(한화) 등 젊은 마무리 투수들의 대거 등장과 치열한 경쟁에 대해 묻자 "경쟁 의식은 없다. 원래 남을 잘 신경쓰지 않는 편이다. 다만, 구위만 놓고 보면 김서현 선수와 김택연 선수가 공이 너무 좋더라. 어떻게 저리 던지냐 생각이 들 정도다. 나도 한 단계 더 올라서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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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