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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에이스 반즈의 쾌투가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전민재의 '헤드샷' 사고가 거인 군단을 마냥 웃을 수 없게 했다.
반즈의 빛나는 호투가 돋보였지만, 전민재의 사고로 현장을 찾은 1만3203명 야구팬들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하루였다.
롯데는 황성빈(중견수) 고승민(2루) 레이예스(지명타자) 나승엽(1루) 윤동희(우익수) 전준우(좌익수) 손호영(3루) 유강남(포수) 전민재(유격수)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했다. 선발은 반즈. 허벅지가 불편한 레이예스는 그대로 지명타자를 맡고, 전준우가 계속 좌익수로 나선다.
이날 키움은 신인 전태현을 말소하고 '최강야구' 출신 2년차 원성준을 올해 처음으로 1군에 등록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전태현도 느낀 바가 많을 테니 재정비 잘하고 올라오기 바란다. 원성준은 2군에서 계속 좋은 보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원성준은 올시즌 퓨처스에서 타율 4할6푼7리(15타수 7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키움은 푸이그와 이주형 등 주력 타자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빠져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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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단 1경기만 던진 뒤 4일만인 3월 26일 말소됐다. 약 한달만의 1군 복귀다. 심기일전한 구승민은 최근 2군에서 최고 148㎞ 직구를 앞세워 4경기 4⅔이닝 퍼펙트로 쾌투한 끝에 다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구속이 올라왔다고 하니까 등록했을 뿐이다. (셋업)정철원-(마무리)김원중을 제외하면 현재 불펜 보직은 따로 없다"면서 "최준용은 이번주 라이브피칭을 소화하고 상황을 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선취점을 뽑은 팀은 키움이었다. 1회말 외국인 타자 카디네스가 반즈를 상대로 벼락같은 좌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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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거듭 득점 찬스를 잡았지만, 키움 김윤하의 위기 관리에 막혔다. 롯데는 김윤하가 내려간 7회에야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2번째 투수 오석주를 상대로 레이예스가 2루타를 쳤고, 윤동희-전준우의 2루타, 손호영의 2타점 적시타가 이어지며 순식간에 3점을 추가했다.
6-1로 롯데가 앞선 완승 분위기에서 전민재의 사고가 터졌다. 키움의 3번째 투수 양지율과의 승부, 볼카운트 0B2S에서 양지율의 140㎞ 투심에 헬멧을 직격당했다.
그대로 고꾸라진 전민재는 쉽게 일어나지 못했다. 의료진이 전민재의 상태를 살폈고, 끝까지 일어나지 못해 구급차가 그라운드로 출동했다. 전민재는 들것에 실려 구급차로 옮겨졌고,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으로 후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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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롯데의 9대3 완승으로 이날 경기가 마무리됐다. 이제 전민재의 건강한 복귀만 남았다.
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