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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샷에 쓰러진 수위 타자, 만년 백업의 성공 신화를 누가 질투하나? [고척 현장]

정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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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29 22:37


헤드샷에 쓰러진 수위 타자, 만년 백업의 성공 신화를 누가 질투하나? […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키움전. 7회초 1사 1, 2루 전민재가 헤드샷에 맞아 쓰러지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고척=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고척돔이 롯데 팬들의 탄식으로 가득 찼다. 타율 1위를 달리며 이날도 2안타를 친 '복덩이' 전민재가 헤드샷을 맞고 쓰러졌다.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롯데는 반즈의 7이닝 1실점 호투 속에 타선도 17안타를 터트리며 9대3 완승을 거뒀다.

경기는 이겼지만, 선수단과 팬 모두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2회와 6회에 안타를 친 전민재가 7회에 키움 투수 양지율의 140km 투심에 머리를 맞는 사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양지율의 공은 전민재의 헬멧 귀 부분에 맞고 바로 옆에 뚝 떨어졌다. 엄청난 충격이 전해졌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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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재의 헬멧에 맞은 공이 뚝 떨어지고 있다.
비명을 지르며 쓰러진 전민재는 한참 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트레이너와 의료진까지 달려와 상태를 살피는 사이 구급차도 그라운드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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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전민재를 살피는 트레이너와 코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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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후에야 일어난 전민재가 얼굴을 수건으로 감싼 채 응급차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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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을 수건으로 감싼 전민재가 힘겹게 일어나 구급차에 실려 현장을 떠났다. 전민재는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으로 이송돼 진료 중이다. 롯데 구단은 "공이 머리에 직접 맞은 것은 아니고, 헬멧에 맞으면서 머리에도 충격을 받은 것 같다. 검진 결과는 내일 추가 검진 후에 나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양지율은 곧바로 퇴장됐다. 앞선 타자 유강남에게도 머리 쪽으로 공이 날아갔기 때문에 심판은 지체 없이 양지율을 퇴장 조치했다.

지난 시즌 후 정철원과 함께 김민석-추재현-최우인과 2대3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전민재는 현재 가장 뜨거운 타자였다.

롯데의 고질적인 약점이었던 유격수 자리를 훌륭하게 메우면서, 방망이도 4할을 넘나들며 타격 1위를 질주하는 중이었다. 이날도 2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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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샷 전 타석에서 안타를 치며 멀티히트를 기록한 전민재

헤드샷에 쓰러진 수위 타자, 만년 백업의 성공 신화를 누가 질투하나? […
첫 타석에서도 안타를 쳤다.
전민재는 타율 0.387(타격 1위) 1홈런 1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5를 기록 중이다.

2018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40순위로 입단해 2023시즌까지 40경기 이상을 뛰어 본 적도 없었던 백업 선수였다. 지난 해 처음으로 100경기를 뛰며 타율 0.246을 기록했다.

그랬던 전민재가 롯데 이적 후 드라마 같은 성공 스토리를 쓰고 있었는데, 불의의 헤드샷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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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전민재와 정철원이 밝은 표정으로 두산 선수단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전민재가 아무 일 없길 바란다. 롯데 팬들이 한마음으로 전민재의 무사 귀환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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