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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괜찮으세요?' 파울 타구에 맞은 주심 진심으로 걱정한 권동진, 그라운드 속 훈훈한 장면

박재만 기자

기사입력 2025-04-30 05:46


'정말 괜찮으세요?' 파울 타구에 맞은 주심 진심으로 걱정한 권동진, 그…
KT 권동진은 1회부터 파울 타구에 맞은 김선수 주심이 진심으로 걱정했다.

'정말 괜찮으세요?' 파울 타구에 맞은 주심 진심으로 걱정한 권동진, 그…
한동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주심이 경기를 재개하자 권동진은 타석에 들어서며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정말 괜찮으세요?' 파울 타구에 맞은 주심 진심으로 걱정한 권동진, 그…
다행히 큰 부상 없이 다시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이어간 김선수 주심.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고의성은 전혀 없던 상황에서 권동진은 자신이 친 파울 타구에 맞고 통증을 호소하는 주심을 진심으로 걱정했다.

9경기 연속 안타, 데뷔 첫 3안타, 직전 경기에서는 데뷔 첫 리드오프 출전까지,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걱정이 많은 이강철 감독의 마음을 한시름 놓게 해준 프로 5년 차 권동진이 내야 한자리를 노리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5경기에 출전한 권동진은 타율 0.424 14안타 6타점 5득점을 올리며 이강철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최근 10경기 타율도 0.440 11안타로 팀 내에서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는 권동진은 두산과 주중 3연전 첫 경기 2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시즌 초반 KT 김상수, 허경민, 오윤석까지 주전 내야수들의 줄부상으로 걱정이 많은 이강철 감독의 답답한 마음을 프로 5년 차 권동진이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있다.

1회 1사 첫 타석에 들어선 KT 권동진은 1B 1S 카운트에서 노림수를 가지고 두산 선발 최준호가 던진 3구째 146km 높은 직구에 과감하게 배트를 돌렸다.

타이밍은 맞았지만 투수 구위에 밀렸다. 배트에 스친 파울 타구는 김선수 주심의 마스크를 강타했다.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있어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빠른 볼에 배트 스피드까지 더해진 파울 타구라 주심이 받은 충격은 더 컸다.

고의성은 전혀 없던 상황, 타격을 마친 권동진은 미안한 마음에 주심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김선수 주심이 한동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통증을 호소하자 두산 트레이너와 함께 다가온 전일수, 함지웅, 나광남 심판은 걱정 어린 시선으로 주심의 상태를 지켜봤다.

다행히 다시 마스크를 쓰고 주심 자리로 돌아온 김선수 심판, 권동진은 타석에 들어서며 주심에게 다시 한번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정말 괜찮으세요?' 파울 타구에 맞은 주심 진심으로 걱정한 권동진, 그…
타자의 배트 스피드까지 더해진 파울 타구 충격은 엄청났다.
최근 들어 이강철 감독이 주전 유격수로 기용하고 있는 권동진은 지난주 주말 3연전 맹타를 휘둘렀다. 한화 선발 문동주 상대로 첫 타석부터 안타를 날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0B 2S 불리한 카운트에서 154km 강속구를 결대로 밀어쳐 중전 안타를 기록했다. 유리한 카운트에서 9번 타자 권동진에게 안타를 내준 문동주는 아쉬워했다.

6회 선두타자로 나온 권동진은 풀카운트 승부 끝 문동주의 154km 강속구를 밀어쳐 좌전 안타를 날리며 두 타석 연속 안타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노림수를 가지고도 안타를 치기 힘든 문동주 강속구를 두 타석 연속 안타로 연결한 권동진의 컨택 능력이 발휘된 순간이었다.

한화 선발 문동주의 마지막 이닝이던 8회에도 권동진은 끝까지 상대 선발 투수를 물고 늘어졌다. 1사 1루 앞선 두 타석 문동주의 강속구를 제대로 받아쳐 안타를 기록한 권동진은 이번에는 포크볼을 당겨쳐 프로 데뷔 첫 3안타 경기를 펼쳤다.

이날 완봉까지 노릴 수 있었던 문동주는 매 타석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9번 타자 권동진과 승부에서 모두 안타를 내주며 진땀을 흘렸다. 8회 권동진 안타 이후 로하스 희생타로 이날 첫 점수를 뽑은 KT는 2대1 패했지만, 강속구 투수 상대 3안타를 기록한 권동진이라는 내야수를 발견했다.

9번 타자로 3안타 맹타를 휘두른 권동진은 다음날 데뷔 첫 리드오프로 출전해 2타수 1안타 볼넷 2개를 고르며 뛰어난 선구안까지 뽐냈다. 주말 3연전을 아쉽게 루징 시리즈로 마친 KT였지만 주전 내야수들의 줄부상 속 권동진이라는 발견은 큰 수확이었다.


'정말 괜찮으세요?' 파울 타구에 맞은 주심 진심으로 걱정한 권동진, 그…
주전 내야수 허셩민, 김상수, 오윤석이 부상으로 연쇄 이탈한 상황에서 권동진의 발견을 KT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세광고와 원광대 시절부터 빠른 발과 준수한 컨택 능력에 선구안까지 갖춘 타자로 평가받던 권동진은 2021년 2차 1라운드 전체 5번으로 KT 위즈에 입단했다. 입단 이후 1군과 2군을 오가며 경험을 쌓았고 상무에서 군복무까지 마쳤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11 47안타 18타점 7도루 26볼넷 26득점을 올린 권동진은 제한된 출전 기회 속에서도 조금씩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다 올 시즌 김상수, 허경민, 오윤석 등 주축 내야수들의 줄부상 속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이날 안타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권동진은 2대0 앞서가고 있던 8회 내야 땅볼로 출루한 뒤 로하스 적시타 때 전력을 다해 홈까지 내달려 귀중한 추가점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9회 두산이 3안타를 몰아치며 마무리 박영현을 흔들자, 유격수 권동진이 귀중한 아웃카운트를 2루에서 올리며 마무리 투수를 도왔다.

선발 쿠에바스가 그동안의 부진을 씻어내는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뒤 불펜에 뒤를 맡겼다.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원상현, 손동현, 박영현이 두산 타선을 상대로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3대2 1점 차를 지켜내며 연패를 끊었다.


'정말 괜찮으세요?' 파울 타구에 맞은 주심 진심으로 걱정한 권동진, 그…
로하스는 1점 차 짜릿한 승리 후 문상철 품엔 안겨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9회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박영현이 1사 이후 세 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을 허용했다. 박영현답지 않은 투구에 이강철 감독은 굳은 표정으로 경기를 바라봤다. 3대1 2점 차 두산 오명진 타석 볼 카운트는 1B 1S. 이강철 감독은 마운드를 직접 찾아 마무리 박영현과 포수 장성우를 격려했다. 끝까지 믿음을 보여준 감독 마음을 느꼈는지 박영현은 추가 실점을 허용했지만, 마지막 타자 박준영을 삼진 처리하며 1점 차 진땀 세이브에 성공했다.

결과적으로 8회 2사 이후 로하스 중전 안타 때 홈까지 최선을 다해 뛴 권동진의 득점이 팀 연패를 끊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날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8회 내야 땅볼로 출루한 뒤 끝까지 최선을 다해 뛴 주루 풀레이는 큰 결과로 이어졌다.

프로 데뷔 5년 만에 찾아온 기회, 권동진이 과연 부상으로 빠진 주전 내야수 한자리를 자신의 자리로 만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말 괜찮으세요?' 파울 타구에 맞은 주심 진심으로 걱정한 권동진, 그…
누군가의 위기는 누군가의 기회다. 프로 5년 차 권동진은 주전 내야수 자리를 노리고 있다.

'정말 괜찮으세요?' 파울 타구에 맞은 주심 진심으로 걱정한 권동진, 그…
9회 흔들리는 박영현을 직접 찾은 이강철 감독은 끝까지 마무리 투수를 믿었다.

'정말 괜찮으세요?' 파울 타구에 맞은 주심 진심으로 걱정한 권동진, 그…
9회 실점을 허용했지만 역전은 허용하지 않은 마무리 박영현과 포수 장성우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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