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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 기계로 선입견 깼다" 마침내 공인받은 중견수 이정후, 올-MLB 세컨드 팀 선정

노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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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30 00:06


"장타 기계로 선입견 깼다" 마침내 공인받은 중견수 이정후, 올-MLB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중견수 이정후가 지난 28일(한국시각)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4회초 조나 하임의 중전안타를 잡아 2루로 던져 타자주자를 아웃시키고 있다. AP연합뉴스

"장타 기계로 선입견 깼다" 마침내 공인받은 중견수 이정후, 올-MLB …
이정후가 28일 (한국시각) 텍사스전에서 9회말 끝내기 득점을 올리고 들어온 엘리엇 라모스와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올해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올스타 팀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른바 '올-MLB 팀(All-MLB Team)' 외야수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MLB 팀은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들을 모아놓은 팀이다. 2019년 제정돼 팬 투표와 전문가 투표 각 50%의 비율로 득표를 합산해 퍼스트 팀(First Team)과 세컨드(Second Team)을 각각 구성한다. 퍼스트 팀은 그야말로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되고, 그 다음 수준의 선수들을 모아 세컨드 팀으로 명명한다.

MLB.com이 29일(이하 한국시각) 게재한 '정규시즌 한 달을 마친 시점에서 2025년 올-MLB 팀을 예측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정후를 세컨드 팀 외야수에 포함했다.

이 매체는 '메이저리그 각 포지션에서 최고의 선수들을 선정하는 2025 올-MLB 팀 투표를 최근 실시했다. MLB.com 전문가 패널이 시즌 종료 시점서 올-MLB 퍼스트 팀과 세컨드 팀을 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들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장타 기계로 선입견 깼다" 마침내 공인받은 중견수 이정후, 올-MLB …
이정후가 지난 26일(한국시각) 텍사스전에서 1회 안타를 때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정후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후안 소토(메츠)와 함께 세컨드 팀 외야진을 구성했다. 퍼스트 팀 외야진은 애런 저지(양키스), 코빈 캐롤(애리조나), 카일 터커(컵스) 등 3명의 선수로 구성됐다. 다시 말해 이정후가 올시즌 개막 후 한 달 동안 진행된 레이스에서 최고의 외야수 6인에 포함됐다고 보면 된다.

이날 휴식을 취한 이정후는 타율 0.324(108타수 35안타), 3홈런, 16타점, 22득점, 11볼넷, 17삼진, 3도루, 출루율 0.383, 장타율 0.546, OPS 0.929, 16장타, 59루타를 기록했다. NL에서 타율 5위, 안타 공동 5위, 득점 공동 6위, 출루율 13위, 장타율 10위, OPS 7위, 장타 공동 5위, 루타 공동 8위다. 공격 대부문 항목에서 '톱10'의 위치에 있다.

MLB.com은 '이정후는 어제까지 타율 0.324, OPS 0.929를 마크했다. 지금까지 장타 기계(extra-base hit machine)로서 활약해 왔다. 2루타 11개는 NL 공동 1위이고, 3루타 2개, 홈런 3개를 각각 날렸다'고 소개했다. 이정후의 장타력에 주목한 것이다. 맞히는 능력이 뛰어날 뿐 파워가 부족하다는 선입견을 한 달 동안 보기 좋게 깨부쉈다고 할 수 있다.


"장타 기계로 선입견 깼다" 마침내 공인받은 중견수 이정후, 올-MLB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로간 웹이 이정후와 함께 올-MLB 팀 멤버로 선정됐다. AP연합뉴스

MLB.com 패널이 선택한 포지션별 퍼스트 팀-세컨드 팀을 보면, 포수 칼 롤리(시애틀)-윌리엄 콘트레라스(밀워키), 1루수 피트 알론소(메츠)-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2루수 토미 에드먼(다저스)-브렌던 도노반(세인트루이스), 3루수 오스틴 라일리(애틀랜타)-알렉스 브레그먼(보스턴), 유격수 바비 윗 주니어(캔자스시티)-프란시스코 린도어(메츠), 지명타자 오타니 쇼헤이(다저스)-마르셀 오수나(애틀랜타), 선발투수 폴 스킨스(피츠버그) 태릭 스쿠벌(디트로이트) 잭 휠러(필라델피아) 야마모토 요시노부(다저스) 개럿 크로셰(보스턴)-로간 웹(샌프란시스코) 맥킨지 고어(워싱턴) 마이클 킹(샌디에이고) 헌터 브라운(휴스턴) 헌터 그린(신시내티), 구원투수 메이슨 밀러(애슬레틱스) 조시 헤이더(휴스턴)-안드레스 뮤노즈(시애틀) 로버트 수아레즈(샌디에이고)가 선정됐다.


"장타 기계로 선입견 깼다" 마침내 공인받은 중견수 이정후, 올-MLB …
이정후가 지난 28일(한국시각) 텍사스전에서 1회말 우전안타를 터뜨리고 있다. AP연합뉴스
또한 MLB.com은 이날 '특정 포지션에서 큰 성장을 이룬 7팀'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견수 이정후를 장착한 샌프란시스코를 7팀 중 하나로 선정했다.

기사를 쓴 브라이언 머피 기자는 '분명 이정후는 눈에 보이는 거의 모든 것을 치기 때문에 아무런 부작용도 느끼지 않는다. 참고로, 이정후는 패스트볼, 변화구, 오프스피드 3가지 주요 투구 그룹을 상대로 타율 0.300 이상, 장타율 0.450 이상을 기록 중'이라며 '이정후의 스윗스팟 비율, 즉 발사각 8~32도 사이에서 정확히 맞힌 타구의 회수가 작년보다 13포인트가 향상됐다. 28경기에서 16개의 장타를 쳤는데, 작년에는 37경기에서 장타가 6개에 불과했다'고 평가했다.

머피 기자는 이어 '이정후는 한국에서 2루타 기계였다. 그러한 면모가 빅리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헛스윙률이 13.4%로 엄청난 배트 컨트롤과 어떤 공이 와도 다룰 수 있는 능력을 감안하면, 이정후에게 기념비적인 시즌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통계적 분석을 통해 현지 매체들은 시즌 초반 샌프란시스코 돌풍의 원동력으로 이정후의 맹활약을 꼽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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