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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렇게 타이트한 경기 상황에 오른 건 처음인 거 같다."
삼성 벤치가 움직였다. 최원태를 대신해 이호성이 올라왔다. 이호성은 첫 타자 조형우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정준재 타석 때 2루수 양도근의 호수비로 3루 주자를 홈에서 잡아냈다.
계속된 만루. SSG는 대타 고명준을 냈다. 이호성은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다. 6구 째 150㎞ 직구가 파울이 됐고, 7구째 다시 스트라이크존 상단 부분에 151㎞ 짜리 직구를 꽂아넣었다. 고명준은 미처 반응하지 못했고,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호성이 한 차례 위기를 탈출하면서 분위기를 가지고 온 삼성은 8회와 9회 각각 한 점을 더하면서 3대1로 승리했다. 2위 삼성은 6연승을 달리며 시즌 18승(12패) 째를 수확했다. 삼성의 6연승은 2015년9월17~24일(대전 시민구장 SK전~수원 KT전) 이후 3505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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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성은 올 시즌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에 지원했다가 구단과 협의해 취소했다. 1차 전형에 합격해 결과에 따라 5월12일 입대할 예정이었지만, 올 시즌까지 뛰는 걸로 결론을 내렸다.
이날 호투로 이호성은 상무 입대를 미룬 게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는 걸 보여줬다. 이호성은 "앞으로도 1군에 꾸준히 남아 있으면서 팀 승리에도 도움이 되고 싶다. 군 입대를 미룬 만큼 팀이 상위권에 있을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호성은 이어 "시즌이 아무래도 장기이다 보니 트레이닝 파트에서 도움 주시는데 대해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경기 중은 물론이고 경기전과 경기후 컨디션 관리에 세심하게 노력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