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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승4패→2승6패' '6G차→2G차' 마운드,타격 동반 부진. LG 첫 위기가 9연전이라니[대전 포커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5-04-30 10:25 | 최종수정 2025-04-30 10:40


'18승4패→2승6패' '6G차→2G차' 마운드,타격 동반 부진. LG …
2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염경엽 감독이 생각에 잠겨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25/

'18승4패→2승6패' '6G차→2G차' 마운드,타격 동반 부진. LG …
2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와 한화의 경기, 한화가 3대2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패한 LG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29/

'18승4패→2승6패' '6G차→2G차' 마운드,타격 동반 부진. LG …
2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와 한화의 경기, 4회말 LG 송승기가 한화 이진영에 동점 솔로홈런을 내주며 아쉬워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29/

[대전=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겨우 열흘만의 일이다.

불과 열흘 전만해도 올시즌 정규리그 우승이 거의 다 온 것 같은 분위기였다.

지난 19일 KBO리그 순위표 맨 위엔 LG 트윈스가 있었다. 18승4패, 승률 8할1푼8리였다.

2위는 6연승을 달린 한화 이글스. 13승11패로 승률 5할4푼2리. 1,2위가 무려 6게임이나 차이가 났다.

이날 한화와 10위 키움 히어로즈(8승16패)와의 승차는 5게임. 즉 1,2위의 차이가 6게임인데 2위와 10위가 5게임이라는 어이없는 성적표가 나온 것이다. 그만큼 LG의 독주는 어마어마했다. '절대 1강'이라는 말은 결코 LG에게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이 아닌 실제 LG가 들을 수 있는 표현이었다.

그런데 열흘이 지난 4월 29일 순위표는 달라졌다.

1위는 LG 트윈스. 그대로다. 그러나 이날 한화에 2대3, 1점차 패배를 당해 20승10패가 됐다. 승은 별로 늘지 않았는데 패가 많아졌다. 열흘 동안 2승6패의 부진을 보였다.

2위는 삼성 라이온즈. 19일에 12승11패로 4위를 기록했던 삼성은 열흘 동안 6승1패의 고공행진을 하면서18승12패가 돼 2위로 올라섰다. 6.5게임차였던 LG와 삼성의 그리는 그사이 단 2게임으로 좁혀졌다.


한화가 5승2패를 기록하며 18승13패로 3위. 6게임차가 2.5게임차로 줄었다. 열흘전 12승1무11패로 삼성과 공동 4위였던 롯데가 17승1무13패로 3게임차 4위다. 이제 4팀 사이에 3경기서 연승과 연패가 생기면 언제든지 순위가 바뀌는 상황이 생기는 차이로 좁혀진 것이다.

LG는 강력한 5명의 선발과 안정감을 갖춘 불펜, 실점을 막는 호수비, 그리고 막강한 화력의 타격 등 모든 면에서 압도했다. 하지만 15일 잠실 삼성전서 6이닝 노히트의 호누를 했던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대체 선발들이 나간 경기를 모두 졌고, 그날은 불펜 데이가 돼버렸다. 아쉽게도 그 잘치던 타자들도 그때쯤부터 타격감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18승4패→2승6패' '6G차→2G차' 마운드,타격 동반 부진. LG …
2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와 한화의 경기, 4회말 한화 심우준이 역전 솔로홈런을 날렸다. 더그아웃 동료들의 무관심 세리머니가 끝난 뒤 축하를 받는 심우준.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29/

'18승4패→2승6패' '6G차→2G차' 마운드,타격 동반 부진. LG …
2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SSG와 삼성의 경기. 삼성이 SSG에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삼성 선수들.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4.29/

'18승4패→2승6패' '6G차→2G차' 마운드,타격 동반 부진. LG …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키움전. 9대3으로 승리한 롯데 선수들이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4.29/
치명적인 것은 지난주 NC 다이노스에 1승2패의 루징시리즈를 한 것. 한화에게 3연패를 당하고 잠실로 왔던 NC를 맞아 1승2패의 일격을 맞았는데 NC는 LG를 상대로 승-패-승을 거둔 뒤 삼성에게 3연패했고, 29일 KIA에게 3대13으로 대패하며 4연패에 빠졌다. 최근 10경기서 2승8패인데 그 2승이 LG에게서만 거둔 것. 다른 팀들은 다 이기는 NC에게 LG만 루징시리즈를 한 것이 결과적으로 NC에게 스윕을 한 삼성, 한화에게 쫓기는 상황을 내준 셈이 됐다.

18승4패를 한 19일까지의 LG 성적과 이후 열흘간의 LG성적은 판이하게 달랐다. 19일까지 LG는 평균자책점 2.66으로 전체 2위(1위는 KT 2.57)였고, 팀타율은 2할8푼7리로 1위였다. 득점도 143점, 경기당 6.5점으로 압도적인 1위.

20일부터 2승6패를 한 LG는 평균자책점 4.43으로 전체 8위에 그쳤고, 팀타율도 1할9푼9리로 8위였다. 26득점으로 평균 3.3점에 그쳤다. 평균 2점을 더주고 득점은 3점이 줄어 더 내주고 덜 뽑으니 이길 확률은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다.

분명 하락세를 탄 것이 확인이 되는 위기상황. LG는 한화에 이어 SSG랜더스, 두산 베어스까지 9연전을 펼친다. SSG가 13승15패로 7위, 두산이 12승17패로 8위로 순위표로는 하위권팀들이라 이들을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가져가면서 1위를 지켜야 한다. 힘든 9연전에 선발 로테이션도 불안한 면이 있다. 대체 외국인 투수 코엔 윈이 등판하는데 에르난데스 빈자리에 시일이 맞지 않아 그 자리엔 최채흥이 던지게 됐다. 둘 다 어떻게 던질 지 걱정 반 기대 반으로 봐야 한다.

현재 9연전 스케줄로는 롯데가 가장 위협적이다. 9위인 NC에 이어 꼴찌 키움을 만나고 그리고 어린이날 시리즈에 SSG와 싸운다. 하위권 팀들만 만나기에 최대한 많은 승리를 쌓는다면 충분히 올라설 수 있다.

9연전 뒤 순위표는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위기의 LG는 1위를 지킬 수 있을까. 아니면 새로운 1위가 탄생할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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