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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승6패 2G차 쫓기는 1위. 갈길 급한데도 9연전을 선발 6명으로. 염갈량은 다시 때를 기다리고 있다[대전 포커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5-04-30 12:40


2승6패 2G차 쫓기는 1위. 갈길 급한데도 9연전을 선발 6명으로. 염…
2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염경엽 감독이 생각에 잠겨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25/

2승6패 2G차 쫓기는 1위. 갈길 급한데도 9연전을 선발 6명으로. 염…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와 LG의 경기. 투구하고 있는 LG 최채흥.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11/

2승6패 2G차 쫓기는 1위. 갈길 급한데도 9연전을 선발 6명으로. 염…
코엔 윈이 지난 2월 애리조나 캠프서 초청 선수로 훈련하던 모습. 사진제공=LG 트윈스

[대전=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패패승패승패패패. LG 트윈스의 최근 행보다. 18승4패로 6게임차의 1위의 당당한 모습은 이제 없다. 어느새 2위 삼성과 2게임차로 좁혀졌다.

연패가 길어지면 따라 잡히는 건 시간 문제다.

마운드도 초반과 같은 강한 느낌이 아닌데다 타격은 전반적으로 슬럼프에 빠져있다. 2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선발 송승기가 5이닝 3실점을 하고 이어 박명근 김진성 김강률이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지만 타선이 단 2득점에 그쳤다. 오스틴의 투런 홈런 한방이 득점의 전부였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9연전을 펼치는 LG인데 염경엽 감독은 대체 선발 1명에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를 투입해 총 6명의 선발 투수로 여유를 두는 모습이다.

29일부터 한화와 대전 3연전에 돌입한 LG는 5월 2일부터 잠실에서 SSG 랜더스와 홈 3연전, 그리고 어린이날인 5일부터 두산 베어스와 잠실 원정 3연전을 갖는다.

염 감독은 29일 한화전에 앞서 9연전의 선발 로테이션을 공개했다. 염 감독은 "우리 선발 투수들은 이번에 나흘 쉬고 던지는 것은 없다. 모두 5일 휴식을 하고 던지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5명의 선발 로테이션으로 간다면 송승기(29일)-치리노스(30일)-손주영(1일)-대체선발(2일)-임찬규(3일)-송승기(4일)-치리노스(5일)-손주영(6일)-대체선발(7일) 순서로 던져야 한다. 무려 4명의 투수가 나흘 휴식만 갖고 선발 등판을 하는 조금의 무리한 등판을 하게 되는 것.

그래서 염 감독은 이미 최채흥과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인 코엔 윈이 이번 9연전에 등판한다고 밝혔고 이들을 사이에 넣어 기존 선발 투수들에게 휴식의 시간을 주도록 했다.


2승6패 2G차 쫓기는 1위. 갈길 급한데도 9연전을 선발 6명으로. 염…
1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SSG와 LG의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LG 치리노스.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4.18/

2승6패 2G차 쫓기는 1위. 갈길 급한데도 9연전을 선발 6명으로. 염…
2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손주영이 역투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25/

2승6패 2G차 쫓기는 1위. 갈길 급한데도 9연전을 선발 6명으로. 염…
2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임찬규가 역투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27/

일단 코엔 윈은 30일 이천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실전 감각을 쌓으면서 투구수를 올린다. 염 감독은 "코엔 윈은 50개 정도를 던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엔 윈이 30일에 퓨처스리그에 등판하면 2일 SSG전엔 등판할 수가 없다. 그자리에 최채흥이 선발로 던진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리고 선발 투수들이 5일씩 쉬러면 4일 SSG전에 다른 선발 투수 1명이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그 자리가 바로 코엔 윈이 선발 등판하는 날. 즉 30일에 50개 정도를 던지고 사흘 휴식 후에 선발로 나가는 것이다. 30일 등판은 사실상 불펜 피칭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이후 5일 두산과의 3연전에 송승기 치리노스 손주영이 차례로 등판한다. 1일 비예보가 있어 실제로 우천 취소가 생긴다면 이 로테이션 계획은 다시 짜여질 가능성이 크다. 9연전 로테이션의 가장 큰 주제는 무리하지 않는 것이다.

삼성, 한화, 롯데에 쫓기고 있는 상황에서도 염 감독은 선발 투수들에게 최대한 무리하지 않게끔 조정을 하는 것은 시즌을 길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LG의 현재 가장 큰 문제는 타격이다. 최근 열흘간 2승6패를 하면서 LG의 팀타율은 1할9푼9리의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는 상태다.

이 기간에 오스틴 딘이 타율 3할3푼3리(30타수 10안타)를 기록하고 있을 뿐 나머지 주전들은 죄다 슬럼프에 빠져있다. 시즌 초반의 엄청난 타격 페이스를 보인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염 감독은 "타격은 사이클이 있다"면서 다시 타자들의 타격감이 좋아지기를 기다린다고 했다. 물론 선수들마다 슬럼프 기간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한다. 누구나 시즌을 치르다보면 슬럼프가 찾아오는데 좋은 선수일수록 그 기간을 줄이는 자신만의 루틴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단 며칠만에 슬럼프를 벗어날 수는 없다. 어느 정도의 시간은 필요하게 마련이고 염 감독은 그 시간을 기다리면서 마운드가 지치지 않게 무리수를 두지 않고 다음 시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LG는 이제 30경기를 치렀다. 앞으로 114경기나 남겨놓고 있다. 체력적으로 어려운 무더운 여름도 나야한다. 그러기 위해서 주전들의 체력 안배는 필수이고 부상관리 역시 꼭 필요하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부상으로 주전의 부상이 얼마나 팀에 마이너스인지를 또한번 실감중인 염 감독과 LG다. 특히 주전에 대한 의존도가 큰 LG이기에 주전들의 몸관리는 필수다. 당장의 부진으로 눈 앞의 몇 경기보다는 긴 시즌을 보는 염 감독이다.
대전=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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