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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달라진 뎁스와 무게감을 과시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날 17안타에 이어 16안타를 치며 이틀 연속 타선이 대폭발했다. 특히 이호준은 이날 안타-2루타-3루타를 차례로 치며 지난해 7월 KIA 타이거즈 김도영 이후 첫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를 기대케 했지만, 아쉽게 홈런은 때리지 못했다. 레이예스도 5타수 4안타를 몰아치며 자신의 타율을 3할1푼1리까지 끌어올렸고, 나승엽은 시즌 7호포를 쏘아올리며 커리어하이였던 지난해 홈런수를 32경기만에 따라잡았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시즌 18승째(13패1무)를 기록하며 동반 상승세를 타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한화 이글스와 함께 선두 LG 트윈스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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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기 키움 감독은 "전민재의 이번 부상은 정말 가슴아프다. 경기 중 일이지만 너무 안타깝다.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했다. 이어 "어제 (전민재 헤드샷)사고 이후 선수가 많이 힘들어한다. 당분간 공을 던지기 힘들 것 같다"며 투수 양지율의 1군 제외 소식을 전했다. 타격 밸런스가 무너진 외야수 임지열도 함께 1군에서 제외됐다. 경험많은 선수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이용규 플레잉코치가 올시즌 처음으로 1군에 등록됐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부상당한 제자의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를 힘들어했다. "트라우마가 없어야할텐데 큰일"이라며 속상한 마음을 금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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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재가 빠진 유격수로는 2년차 이호준이 나섰다. 김태형 감독은 "타격은 좀 아쉽지만 수비는 가장 좋다"고 칭찬했다.
이날 롯데는 황성빈(중견수) 고승민(2루) 레이예스(지명타자) 나승엽(1루) 윤동희(우익수) 전준우(좌익수) 손호영(3루) 유강남(포수) 이호준(유격수)라인업으로 임했다. 선발은 박세웅이다.
키움은 이용규(지명타자) 최주환(1루) 카디네스(우익수) 송성문(3루) 오선진(유격수) 변상권(좌익수) 김태진(2루) 박주홍(중견수) 김재현(포수)으로 맞섰다. 선발은 김선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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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의 롯데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3회초 유강남 볼넷, 이호준 황성빈의 연속 안타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고승민의 외야 뜬공 때 유강남이 홈에서 태그아웃됐다.
하지만 롯데는 이어진 4회초 공격에서 대거 7득점을 따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4회초 선두타자 레이예스가 안타를 쳤고, 나승엽이 시즌 7호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개인 최다 홈런이었던 지난해(7개)의 기록을 32경기만에 따라잡았다.
2사 후 손호영 유강남의 연속 안타에 이어 이호준의 1타점 2루타가 터졌고, 폭투로 1점을 더 추가했다. 키움은 김선기 대신 이강준으로 투수를 교체했지만, 고승민의 적시타, 레이예스의 2타점 2루타가 이어지며 순식간에 7-1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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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를 마친 박세웅의 투구수는 93개로 교체됐다. 다음 투수 정현수가 삼진 2개를 섞어 6회를 퍼펙트로 막았다.
롯데가 주도하는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6회초 3번째 투수 박주성을 상대로 유강남의 2루타, 이호준의 3루타로 8점, 황성빈의 땅볼로 9점째를 추가했다. 이어 7회초에도 유강남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 10-3까지 앞서갔다.
키움은 7회말 롯데 3번째 투수 김강현을 상대로 원성준이 시즌 첫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2점을 따라붙었다. 그래도 김강현은 8회까지 2이닝을 책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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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곧바로 마무리 김원중이 출격했다. 김원중은 키움 송성문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해 10-9, 1점차까지 쫓겼다. 하지만 후속타를 잘 끊어내며 9번째 세이브를 기록, 박영현(KT 위즈)과 함께 구원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