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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깝다 사이클링히트! 전민재 대신 이호준 3안타 → 레이예스 4안타 불방망이…롯데, 키움 맹추격 뿌리치고 1점차 신승+위닝 확정 [고척리뷰]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5-04-30 21:31 | 최종수정 2025-04-30 22:12


아깝다 사이클링히트! 전민재 대신 이호준 3안타 → 레이예스 4안타 불방…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4회초 무사 1루 롯데 나승엽이 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30/

아깝다 사이클링히트! 전민재 대신 이호준 3안타 → 레이예스 4안타 불방…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롯데 이호준이 환호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30/

아깝다 사이클링히트! 전민재 대신 이호준 3안타 → 레이예스 4안타 불방…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롯데 레이예스가 안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30/

[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달라진 뎁스와 무게감을 과시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타격 1위' 전민재가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빠진 자리를 2년차 이호준이 완벽히 메웠다. 평일임에도 고척돔을 찾은 1만4367명의 야구팬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롯데는 3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시리즈 2차전에서 나승엽의 역전 투런포와 7안타 4타점을 합작한 이호준-레이예스를 앞세워 10대9로 승리했다.

전날 17안타에 이어 16안타를 치며 이틀 연속 타선이 대폭발했다. 특히 이호준은 이날 안타-2루타-3루타를 차례로 치며 지난해 7월 KIA 타이거즈 김도영 이후 첫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를 기대케 했지만, 아쉽게 홈런은 때리지 못했다. 레이예스도 5타수 4안타를 몰아치며 자신의 타율을 3할1푼1리까지 끌어올렸고, 나승엽은 시즌 7호포를 쏘아올리며 커리어하이였던 지난해 홈런수를 32경기만에 따라잡았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시즌 18승째(13패1무)를 기록하며 동반 상승세를 타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한화 이글스와 함께 선두 LG 트윈스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반면 키움은 전날에 이어 마지막까지 추격하는 힘은 보여줬지만 마지막 한방이 부족했다. 그래도 '캡틴' 송성문을 중심으로 만만찮은 화력을 뽐내 희망을 남겼다.


아깝다 사이클링히트! 전민재 대신 이호준 3안타 → 레이예스 4안타 불방…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키움전. 2회초 1사 2루 전민재가 안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4.29/
경기전 만난 양팀 사령탑은 전날 뜻하지 않은 사구로 부상을 입은 전민재를 향한 안타까운 속내를 함께 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전민재의 이번 부상은 정말 가슴아프다. 경기 중 일이지만 너무 안타깝다.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했다. 이어 "어제 (전민재 헤드샷)사고 이후 선수가 많이 힘들어한다. 당분간 공을 던지기 힘들 것 같다"며 투수 양지율의 1군 제외 소식을 전했다. 타격 밸런스가 무너진 외야수 임지열도 함께 1군에서 제외됐다. 경험많은 선수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이용규 플레잉코치가 올시즌 처음으로 1군에 등록됐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부상당한 제자의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를 힘들어했다. "트라우마가 없어야할텐데 큰일"이라며 속상한 마음을 금치 못했다.


아깝다 사이클링히트! 전민재 대신 이호준 3안타 → 레이예스 4안타 불방…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롯데 이호준이 3루를 향해 달리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30/
다행히 전민재는 외과적인 이상이 크진 않다. 두개골 골절 없이 가벼운 찰과상만 발견됐고, 안과 검진에서도 각막-망막 모두 이상이 없었다. 다만 안구내출혈이 있어 당분간 안정을 취할 예정이다.

전민재가 빠진 유격수로는 2년차 이호준이 나섰다. 김태형 감독은 "타격은 좀 아쉽지만 수비는 가장 좋다"고 칭찬했다.

이날 롯데는 황성빈(중견수) 고승민(2루) 레이예스(지명타자) 나승엽(1루) 윤동희(우익수) 전준우(좌익수) 손호영(3루) 유강남(포수) 이호준(유격수)라인업으로 임했다. 선발은 박세웅이다.

키움은 이용규(지명타자) 최주환(1루) 카디네스(우익수) 송성문(3루) 오선진(유격수) 변상권(좌익수) 김태진(2루) 박주홍(중견수) 김재현(포수)으로 맞섰다. 선발은 김선기다.


아깝다 사이클링히트! 전민재 대신 이호준 3안타 → 레이예스 4안타 불방…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롯데 박세웅이 역투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30/
키움이 먼저 선취점을 냈다. 2회말 선두타자 송성문이 안타로 출루했고, 오선진의 희생번트에 이어 변상권의 2루타가 터졌다.

상승세의 롯데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3회초 유강남 볼넷, 이호준 황성빈의 연속 안타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고승민의 외야 뜬공 때 유강남이 홈에서 태그아웃됐다.

하지만 롯데는 이어진 4회초 공격에서 대거 7득점을 따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4회초 선두타자 레이예스가 안타를 쳤고, 나승엽이 시즌 7호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개인 최다 홈런이었던 지난해(7개)의 기록을 32경기만에 따라잡았다.

2사 후 손호영 유강남의 연속 안타에 이어 이호준의 1타점 2루타가 터졌고, 폭투로 1점을 더 추가했다. 키움은 김선기 대신 이강준으로 투수를 교체했지만, 고승민의 적시타, 레이예스의 2타점 2루타가 이어지며 순식간에 7-1이 됐다.


아깝다 사이클링히트! 전민재 대신 이호준 3안타 → 레이예스 4안타 불방…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4회초 무사 1루 롯데 나승엽이 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30/
노련한 이용규는 이날 경기 내내 박세웅을 괴롭혔다. 3회말 내야안타에 이어 2루 도루를 성공시켰던 이용규는 5회말에도 기습번트 안타로 출루한 뒤 다시 2루를 훔쳤다. 9회말 마지막 타석에는 볼넷을 얻어내며 3출루로 클래스를 입증했다. 키움은 5회 3루수 손호영의 실책, 이어진 송성문의 적시타로 2점을 따라붙었다.

5회를 마친 박세웅의 투구수는 93개로 교체됐다. 다음 투수 정현수가 삼진 2개를 섞어 6회를 퍼펙트로 막았다.

롯데가 주도하는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6회초 3번째 투수 박주성을 상대로 유강남의 2루타, 이호준의 3루타로 8점, 황성빈의 땅볼로 9점째를 추가했다. 이어 7회초에도 유강남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 10-3까지 앞서갔다.

키움은 7회말 롯데 3번째 투수 김강현을 상대로 원성준이 시즌 첫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2점을 따라붙었다. 그래도 김강현은 8회까지 2이닝을 책임졌다.


아깝다 사이클링히트! 전민재 대신 이호준 3안타 → 레이예스 4안타 불방…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롯데 이호준이 타격을 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30/
키움도 6회부터 9회까지 박주성이 마운드를 지켰다. 롯데는 9회말 베테랑 박시영을 투입했지만, 1사 후 이용규의 볼넷, 최주환의 2루타로 만들어진 1사 2,3루에서 원성준의 적시타로 키움이 1점 따라붙었다.

롯데는 곧바로 마무리 김원중이 출격했다. 김원중은 키움 송성문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해 10-9, 1점차까지 쫓겼다. 하지만 후속타를 잘 끊어내며 9번째 세이브를 기록, 박영현(KT 위즈)과 함께 구원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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