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는 SF가 갈망해 온 슈퍼스타", 공격만 그럴까? LEE 덕분에 SF 수비 대기록 진행中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시즌 초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그 중심에 이정후의 활약이 자리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각) '이정후는 자이언츠가 오랫동안 갈망했던 슈퍼스타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정후는 현재 자이언츠팬들을 흥분시키고 있고, 다른 팀 팬들을 짜증나게 하고 그의 타순이 돌아오는 걸 걱정하게 만든다'며 '자이언츠가 11승4패를 기록하는데 있어, 지난 일요일 양키스타디움에서 홈런 두 방을 터뜨리며 5대4 승리를 이끄는 등 가장 혁혁한 공을 세운 선수'라고 평가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5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졍경기에서 10대4로 또 승리하며 12승4패를 기록했다. NL 서부지구에서 선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14승3패)에 1.5게임차 뒤진 2위다. 샌디에이고가 시즌 개막 후 홈 11연승을 달리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샌프란시스코도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LA 다저스(12승6패)가 두 팀을 추격하는 상황이 녹록치 않아 보일 정도다.
디 애슬레틱의 평가대로 이정후가 공수를 이끌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이날 필라델피아전에서 이정후는 5타수 무안타 3삼진에 그쳤다. 잠시 쉬어가긴 했어도 타격감이 금세 떨어질 컨디션은 절대 아니다.
이날 현재 타율 0.322(59타수 19안타), 3홈런, 11타점, 16득점, 7볼넷, 11삼진, 3도루, 출루율 0.394, 장타율 0.644, OPS 1.038을 마크 중이다. NL에서 타율 공동 10위, 득점 공동 4위, 장타율 4위, OPS 5위에 랭크돼 있다. 물론 팀내에서는 타율, 장타율, OPS, 안타,득점에서 1위다. 지금 샌프란시스코에서 올스타를 뽑으라면 당연히 이정후다.
그런데 이정후의 팀 공헌도가 타석에서만 높은 것이 아니다. 수비에서도 이정후의 활약이 돋보인다. 중견수로 나서는 이정후는 빠른 발과 넓은 수비 범위, 안정적인 포구로 외야를 누빈다. 이정후의 다이빙 캐치, 슬라이딩 캐치가 현지 중계방송 하이라이트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이정후를 앞세운 샌프란시스코의 수비력은 30개 팀 중 '톱'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OptaSTATS에 따르면 1901년 이후 현대 야구에서 시즌 개막 후 원정 10경기에서 실책을 하나도 범하지 않고 8승 이상을 거둔 팀은 샌프란시스코가 최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현재 홈에서 4승2패, 원정에서 8승2패를 기록했다. 홈 6경기에서 3실책을 했을 뿐, 원정 10경기에서는 실책이 없다.
전체 실책수가 3개로 모든 팀들 중 가장 적다. 팀 수비율은 0.995로 단연 1위이다. 더구나 OAA(평균 대비 아웃)가 -5로 전체 25위이고, 성공률(success rate)은 80%로 14위다. 다시 말해 수비력이 더 좋아질 여지가 크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NBC스포츠 베이에이리어는 이날 '97%의 성공률로 전체 수비수 중 6위에 올라있는 중견수 이정후를 제외하면 자이언츠에는 높은 수비력 랭킹에 든 선수는 많지 않다. 그러나 3루수 맷 채프먼과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와 같은 엘리트 내야수들은 시즌 종료 시점에는 각 부문 상위권에 포진에 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지금까지는 실책 측면에서 자이언츠는 아주 좋다. 지금과 같은 방식의 수비를 계속 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2025-04-16 00:0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