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먼 WBC 차출 벌써 포기? 류지현 감독이 직접 입 열었다 "왜 이름 언급 안 했냐면..."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에드먼은 너무 당연한 선수라 얘기를 안 한 것 뿐인데..."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류지현 감독이 토미 에드먼(LA 다저스) 차출 포기(?) 황당한 여론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KBO는 오는 11월 15일과 15일 양일간 일본 도쿄돔에서 국가대표 평가전을 치르기로 합의했다. KBO 허구연 총재와 한국 대표팀 류지현 감독이 17일 일본 도쿄를 찾아 일본 NPB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총재와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과 함께 평가전 개최를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화제는 엉뚱한 곳에서 발생했다. 현장에서 기자회견이 열렸는데, 일본 언론들이 류 감독의 코멘트를 두고 에드먼 차출은 포기한 것 아니냐는 보도를 내놨기 때문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본 취재진은 양국 감독에게 다저스 선수 차출 문제에 관한 질문을 했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선수들의 WBC 참가를 지원하겠다는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일본은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해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가 다저스 소속이기에 이 문제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류 감독이 다저스 선수를 언급하며 김혜성, 장현석만 얘기하고 에드먼 얘기는 쏙 빼놓은 것. 그러니 일본 언론들은 에드먼의 차출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니 언급을 하지 않은 것이라 해석을 했다. 에드먼이 지난 시즌 NLCS MVP를 타고 다저스와 5년 총애 7400만달러의 연장 계약을 하는 등 주가가 높아지자 '모셔오기' 어려워진 상황이 아니냐고 추측을 할 수는 있다. 2023년 WBC에 한국 대표로 참가한 에드먼은 올해도 벌써 홈런 6개를 치며 다저스의 중심타자로 거듭나고 있다.
류 감독은 기자회견 참석 외 요미우리 자이언츠, 지바롯데 마린스 홈경기 등을 관전하는 등 바쁜 스케줄을 마치고 18일 귀국했다. 류 감독은 에드먼 얘기에 "뭐라고 대응할 필요가 없는 내용"이라며 웃었다. 류 감독은 "다저스 얘기가 나와서, 나는 마이너 무대에서 활약중인 김혜성과 장현석도 눈여겨보고 있다는 얘기를 한 것이었다. 에드먼 얘기를 왜 안했냐면, 차출이 가능하다면 당연히 합류시켜야 할 선수이기 때문"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류 감독은 시즌 개막 전 미국에 직접 건너가 혼혈 선수들을 모두 만나고 왔다. 류 감독은 "다들 비슷하다. 지금은 뭐라고 확답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단, 상황이 된다면 당연히 참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에드먼과 라일리 오브라이언 등 후보 선수들이 전부 한국인 모친이라는 공통점이 있어, 어머니께 효도하는 마음으로라도 참가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프로 선수이기에 대회가 열리 당시 자신의 몸과 계약 상태, 팀의 허락 여부 등을 따져봐야 하기에 지금부터 "무조건 나가겠다" 답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이는 다저스에서 뛰는 일본인 선수들도 다 똑같은 상태라고 했다.
류 감독은 마지막으로 "에드먼이 한국 대표팀에 대한 애정이 상당하다. 다만, 2023년 대회 당시 부상과 부진 등이 있었기에 선수 입장에서는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래도 참가 전망은 밝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미국 현지에서도 선수들의 내년 WBC 참가에 대해 대부분 호의적인 상황이다. 오타니도 이변이 없는 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대표팀 역시 이정후(샌프란시스코)가 불을 붙여놔, 대부분의 주축 선수들이 합류 거부 의사 없이 출전해 최강의 팀이 꾸려질 전망이다. 이런 대회라면 에드먼도 흥미를 느낄 수밖에 없다. 미국 대표팀의 부름을 받는 상황으로 고민하는 게 아니라면 말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2025-04-19 01: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