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 1,3루 위기서 KKK → '7이닝 11K' 쾌투…부산의 에이스, 미소를 되찾다 [부산리포트]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 반즈가 모처럼 에이스의 위용을 되찾았다.
반즈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시리즈 2차전에 선발등판, 7이닝 1실점으로 쾌투했다.
직구(37개) 최고 구속은 145㎞로 가장 좋을 때에 비해 조금 낮았지만, 구속 차이가 거의 없는 주무기 슬라이더(31개)와 투심(8개)의 날카로움이 남달랐다, 특히 키움 타선의 주축을 이루는 좌타자들에겐 말 그대로 '좌승사자'가 따로 없었고, 우타자들에겐 완급을 조절하는 체인지업(14개)이 더해졌다.
반즈는 올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다. 앞서 4경기에 선발등판, 1승3패를 기록중이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3월 22일 LG 트윈스전서 3이닝 7실점으로 KBO리그 데뷔 이래 최악의 피칭을 보였다. 6일 뒤 KT 위즈전에선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4월 들어 두산 베어스전 6⅓이닝 6실점(4자책), KIA 타이거즈전 5이닝 3실점으로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여기에 시즌초 거침없는 기세를 보여주던 토종 4~5선발 김진욱과 나균안이 잇따라 5회를 채우지 못한 다음 경기였다. 팀 타선이 살아나면서 전체적으로 여유를 되찾긴 했지만, 에이스로선 여기서 팀을 다잡고 연승 가도로 이끌 책임이 있었다.
그리고 반즈는 이 같은 사령탑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이날 첫 회를 3자 범퇴로 끝낸 반즈의 최대 위기는 2회였다.
카디네스의 볼넷, 박주홍의 안타로 무사 1,3루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지난 아쉬움을 되풀이하지 않았다. 푸이그를 4구, 어준서를 3구만에 삼진로 돌려세웠다.
김건희에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만 구사했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133㎞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이끌어내며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탄력받은 반즈는 3~5회를 모두 3자범퇴 퍼펙트로 넘겼다. 특히 5회 다시 만난 푸이그-어준서-김건희를 다시 한번 3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게 백미였다. 6회에는 선두타자 대타 임지열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특별한 위기없이 마무리했다.
그 사이 팀도 1회 황성빈의 홈스틸, 2회 장두성의 적시타로 앞서나갔다. 4회에는 무사 만루에서 김민성의 적시타, 장두성-황성빈의 내야땅볼로 착실하게 3점을 추가했다. 5회말에는 전준우의 내야땅볼 때 키움 1루수 카디네스의 발이 떨어지며 안타가 되는 행운도 뒤따랐다.
투구수가 다소 적었던 만큼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이번엔 실점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카디네스가 우측 펜스 상단을 맞추는 3루타로 나갔고, 박주홍의 내야땅볼로 1실점했다. 이어 2사 후 어준서의 안타, 김건희의 1타점 2루타로 2점째를 내줬다.
하지만 전태현을 삼진 처리하며 마무리만큼은 깔끔했다. 7이닝 2실점, 삼진 11개를 곁들인 호투였다. 반즈의 부활과 더불어 롯데도 바야흐로 뒤늦게 봄향기를 느끼고 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2025-04-16 21: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