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할' 전민재 출루→'캡틴' 전준우 역전 투런→나승엽 쐐기타! 현실이 된 '약속의 8회'…롯데, 키움 잡고 '5강' 사수 [부산리뷰]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캡틴' 전준우의 역전포를 앞세워 '8회의 기적'을 현실로 이뤄냈다.
롯데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시리즈 1차전에서 8회말 터진 전준우의 역전 2점 홈런으로 8대6, 뒤집기승을 따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9승째(10패1무)를 따내며 5위 자리를 사수했다. 지난 NC 다이노스전 역전패로 축 처진 분위기를 단번에 반전시키는데 성공했다.
반면 키움은 가뜩이나 선발진이 허약한 상황에서 에이스 로젠버그마저 무너지며 사령탑의 머리를 복잡하게 했다.
경기전 만난 김태형 롯데 감독은 NC전 선발 김진욱의 부진에 대해 "투수가 마운드 위에서 타자한테 위압감을 줘야한다. 제구가 안되더라도 자기 공을 던져야한다"고 강조했다.
'복덩이' 손호영이 빠져있는 상황에서, '4할 유격수' 전민재의 맹활약이 위안이다. 손호영과 최준용 등 부상자들의 복귀는 5월초로 예상된다. 아직까진 시간이 좀더 필요한 상황.
반면 키움은 이날 발목 통증으로 빠졌던 이주형, 딸의 출산으로 이탈했던 카디네스가 모두 복귀해 분위기를 띄웠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5선발이 아직 확실하지 않고, 3~4선발(김윤하 정현우)이 모두 젊어 로젠버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LG 트윈스전 8이닝 무실점 13K로 쾌투했던 흐름을 이어가길 바랐다.
기선을 제압한 쪽은 키움이었다. 롯데는 2경기 연속 선발투수가 5회 이전 조기강판되며 위기를 맞이했다. 나균안은 4이닝 5안타 4사구 3개에 실책까지 겹치며 2-4로 뒤진 5회 노아웃 상황에서 교체됐다.
불펜 뎁스가 약한 롯데로선 선발투수의 역투가 필요하다. 결국 이날도 정현수와 정철원, 마무리 김원중은 물론 김상수 박시영 송재영까지 출격하는 총력전으로 이어졌다.
2회 키움 선두타자 최주환이 10구까지 물고 늘어진 끝에 안타로 출루하면서 나균안의 밸런스가 흔들렸다. 이어진 1사 1,2루에서 키움 신인 전태현의 타구가 1루수 나승엽 앞에서 불규칙 바운드가 되며 적시타로 이어졌다. 여기에 롯데 우익수 장두성의 홈송구가 포수 유강남에 맞고 빠지는 사이 두번째 주자까지 홈을 밟았다. 김재현의 2루타까지 터지며 순식간에 롯데는 0-3으로 뒤졌다.
3회 시작과 함께 키움 이주형의 기습번트에 또 흔들렸다. 이어 최주환이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려내며 4점째를 허용했다.
롯데의 반격은 4회말부터 시작됐다. 1사 후 레이예스-나승엽의 연속 안타, 유강남의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이어 고승민이 2타점 적시타를 쳤다. 하지만 이어진 2사 2,3루에서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키움은 5회초 사구로 출루한 뒤 협살에 빠졌던 카디네스가 상대 실책을 틈타 3루를 밟았고, 최주환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하며 달아났다.
롯데는 5회에도 황성빈의 안타, 전민재의 사구, 1사 후 레이예스의 안타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나승엽의 밀어내기 볼넷, 유강남의 적시타로 2점을 따라붙었지만, 후속타 불발로 동점에는 실패했다.
롯데는 6회 전민재의 적시타로 기어코 5-5 동점을 이뤘지만, 8회초 키움 송성문의 홈런으로 다시 1점을 뒤졌다.
하지만 8회말 롯데의 '캡틴' 전준우가 역전 투런포로 응수, 기어코 승부를 롯데 쪽으로 돌려놓았다. 나승엽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8-6으로 차이를 벌렸다. 마무리 김원중이 9회를 마무리짓고 경기를 끝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2025-04-15 22:1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