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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즈 복귀 임박' 오리온, 선두 재탈환 순조로울까?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01-09 09:57


애런 헤인즈. 사진제공=KBL

애런 헤인즈(36)가 약 한 달 만에 코트에 돌아온다.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는 선두 재탈환이라는 과제를 풀 수 있을까.

오리온은 '주포' 헤인즈가 없는 기간을 생각보다 잘 버텼다. 헤인즈는 지난해 12월 7일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원정 경기 도중 왼쪽 발목 통증을 호소했다. 최초 진단에서는 2주면 재활 후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였지만 생각보다 통증이 오래갔다.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는 공격의 중심인 헤인즈가 빠져 답답한데도 아프다고 하니 어쩔 수 없었다.

오리온은 대체 외국인 선수 제스퍼 존슨과 외국인 가드 오데리언 바셋 2명으로 전력을 꾸렸다. 또 한 번 임시 선수로 KBL 무대를 밟은 존슨은 마지막 2경기에서 14득점, 18득점을 각각 기록하며 어느 정도 공백을 채워줬다. 특히 고별전이 된 지난 4일 KGC전에서는 3점슛 4개 포함 18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상위권 싸움 중인 KGC전 승리는 1승 그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헤인즈가 없는 사이 팀 성적은 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선방했다. 12경기에서 7승5패로 5할 승률에서 +2를 기록했고, 8일 홈 KCC전은 외국인 선수가 바셋 1명인 상황에서 84대65로 대승을 거뒀다.

국내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줬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다. KCC전은 정답과도 같았다. 3라운드에서 KCC에 대패해 선수들이 정신 무장을 한 상황에서 선수들의 역할이 두루 빛났다. 이승현이 KCC 외국인 선수 2명을 철벽 수비로 막았고,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23점)으로 공격에서도 빛이 났다. 또 최진수는 길어진 자신의 출전 시간을 영리하게 활용해 '클러치' 득점을 올렸다. 주연은 아니었어도 '감초' 조연이 된 김동욱의 날카로운 패싱 능력도 돋보였다. 오리온이 헤인즈 원맨팀이 아니라는 사실이 다시 입증된 승리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도 "선수들이 헤인즈가 없는 상황에서도 잘 버텨주고 있다. 준비한 수비도 잘되는 것 같다"며 흡족함을 드러냈다.

1위 서울 삼성 썬더스와 1.5경기 차, 2위 KGC와 1경기 차 3위. 여전히 사정권 내에 있는 상황에서 헤인즈가 돌아온다. 헤인즈는 오는 12일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의 홈 경기에서 경기 감각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출전 시간은 길지 않고 컨디션 점검이 주목적이다.

물론 헤인즈 복귀가 절대 승리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리온 선수들도 "장단점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승현은 "헤인즈가 있으면 확실한 득점 루트가 생기고, '에이스'가 있어서 든든하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이 플레이를 못 살릴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다"고 했다. 헤인즈에게 쏠리는 득점 편중이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현재 국내 선수들로도 좋은 성적을 내는 것에 대해서는 "동욱이형이 공을 잡을 때는 오히려 유기적이고 적극적인 움직임이 나오기도 한다. 여러 선수들에게 찬스가 가기 때문에 다들 더 활발하게 움직인다"고 덧붙였다.

오리온의 첫 번째 목표는 선두 탈환이다. 삼성도 아직 독주 체제로 달려나가진 못하고 있다. 헤인즈의 본격적인 복귀전이 될 오는 14일 삼성전이 중요하다.


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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