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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통일농구 남자대표팀, 북측에 70대82 패배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07-05 20:56


5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진행된 남북통일농구경기에서 파울로 쓰러진 홍팀(북측) 김철명 선수를 청팀(남측) 박찬희, 이승현 선수가 일으켜 세워주고 있다. 2018.7.5 사진공동취재단

허 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남북통일농구 이틀 째 북측과의 친선 대결에서 70대82로 졌다.

이날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 남측 대표팀은 이승현(상무·21점)과 귀화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18점)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그러나 골밑 공격 위주의 단조로운 플레이가 상대 수비에 막히면서 고전했다. 북측의 거친 수비에 위축된 듯한 모습도 보였다. 3점슛(3-11)과 가로채기(5-14)에서 크게 뒤졌다. 턴오버(19개)는 북측(6개)보다 3배 이상 저질렀다.

북측은 가드 리철명(30점·3점슛 4개)과 포워드 신금별(13점·3점슛 3개) 등이 3점슛 7개를 활약하며 초반부터 앞서나갔다. 3쿼터에 69-51로 크게 앞서며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최류리(15점)와 김청일(14점)도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 북측은 전국대회 상위권 3개팀에서 우수 선수를 모아 대표팀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통일농구경기가 열렸다. 남측 이승현 선수가 슛을 시도하고 있다.
2018.07.05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패배로 남측은 북측과의 통산 전적에서 4전 전패를 당했다. 앞서 열린 3차례의 통일농구 경기(1999년 2회·2003년 1회)에 이어 15년 만에 재개된 경기에서도 진 것이다. 이날 패배한 남측 대표팀 허 재 감독은 "선수들이 타이트한 일정을 소화하면서 힘들었는데, 비록 졌지만 부상 없이 경기를 잘 마쳐 다행"이라면서 "오늘은 아무래도 우리 선수들이 부담을 갖고 경기에 임한 것 같다. 승패를 떠나 남과 북 선수들 모두 좋은 경기를 펼쳐 만족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15년 만에 평양에 왔고, 15년 전엔 선수로, 지금은 감독으로 이 자리에 섰다. 항상 긴장되는 마음으로 일정을 보낸 것 같다. 9월에 서울에서 북측 선수단을 초청해 경기를 치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땐 이번보다 더 좋은 경기 펼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 이승현 역시 "15년 만에 평양에서 농구할 수 있게 돼 영광스럽다. 남과 북 모두 최선을 다해 경기를 펼쳤다. 경기 결과를 떠나 만족스러운 경기를 펼친 것 같다"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가 한민족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아쉬움은 접어두고 다음이 있으니까 그 때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북측 선수들이 서울에 온다면 우리가 평양냉면을 대접받은 것처럼 최선을 다해 환영해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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