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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중심 선수들이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한다.
3번째 경기인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와의 경기에서 5점 차 신승을 거두며 시즌 첫승을 신고했지만, 이후 신한은행은 다시 7연패의 늪에 빠졌다. 11월 12일 하나은행전에서는 무려 39점 차 굴욕 패배를 했고, OK저축은행 등 약체로 꼽히던 팀들에게도 맥을 못췄다. 결국 신한은행은 시즌 초반 10경기에서 1승9패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물론 이유가 있다. 스트릭렌 대체 선수로 영입한 자신타 먼로가 적응할 시간도 필요했고, 또 먼로와 '에이스' 김단비가 부상으로 결장하는 경기가 생기면서 더더욱 전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어린 선수들이 해보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지만, 쉽지 않았다.
핵심 선수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낄 수 있었던 경기다. 그동안 신한은행을 괴롭혔던 가장 큰 부분은 가라앉은 팀 분위기였다. 전력 보강 등을 통해 야심차게 개막을 맞이했지만, 개막 2연패에 이어 연달아 경기가 잘 안풀리면서 선수들의 의욕이 꺾인 것이 사실이다. 이런 와중에 김단비까지 부상으로 빠지자 더욱 힘에 부쳤다. 이럴 때일 수록 김단비나 곽주영 등 중심 선수들이 더 의욕적으로 나서야 하지만, 결과가 좋지 않자 단체로 멘털이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신한은행에게 8일 하나은행전은 1승 그 이상의 승리다. 신기성 감독은 "아직 주저앉을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김단비를 비롯해 이경은 김단비 김아름 등 선수 면면을 놓고 보면 크게 떨어지는 전력이 결코 아니다. 결국 분위기와 흐름 싸움에서 어떻게 앞서느냐가 관건이다. 이번 연패 기간 동안 절실하게 느꼈던 부분이 남은 시즌을 치르는데 보약이 될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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