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KEB하나vsOK저축은행, 자존심 건 4위 전쟁의 향방은?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9-02-13 06:30


◇WKBL시즌 막판 OK저축은행과 KEB하나은행의 4위 싸움이 흥미롭다. 사진은 지난 3일 열린 두 팀의 맞대결 장면. 사진제공=WKBL

어떻게 보면 '그들만의 대결'일 수도 있다. 이미 플레이오프와는 거리가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멀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팀의 자존심은 남아있다. 여자프로농구 4위 자리를 놓고 펼치는 부천 KEB하나은행과 서수원 OK저축은행간의 금융권 맞대결이 자못 흥미롭게 전개될 전망이다.

12일 현재 여자프로농구 WKBL의 플레이오프 진출팀들은 사실상 확정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리그 1위 청주 KB스타즈와 2위 아산 우리은행이 멀리 앞서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또 용인 삼성생명이 3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형국이다. 삼성생명은 2위 우리은행과 4경기 차이가 나지만, 공동 4위인 KEB하나은행-OK저축은행에게는 무려 6.5경기나 앞서 있다. 팀당 채 10경기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공동 4위 그룹이 삼성생명과의 6.5경기 차를 따라잡는 건 불가능하다. 결국 KB스타즈와 우리은행, 삼성생명이 정규시즌 이후 챔피언 자리를 놓고 다툴 예정이다.

하지만 하위권 팀들의 남은 경기에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는 있다. 바로 KEB하나은행과 OK저축은행의 '4위 전쟁'이다. '포스트시즌에도 오르지 못하는 순위'라고 낮춰볼 것만은 아니다. 분명 팀으로서는 자존심이 걸려 있다. 두 팀 모두 4위를 차지하는 게 지난 시즌보다 더 향상된 시즌을 보냈다는 증표가 될 수 있기 때문.

지난 시즌 KEB하나은행은 12승23패, 승률 3할4푼3리로 5위에 머물렀다. 간신히 꼴찌를 면하긴 했지만, 체면이 상한 건 분명하다. 이번 시즌에는 12일 현재, 10승18패 승률 3할5푼7리로 지난 시즌에 비해서 경기력이 좀 더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비록 포스트시즌 진출권에서 멀어졌다고 해도 '4위'를 확정 짓는다면 최소한의 자존심은 지킬 수 있다.

KEB하나은행과 동률로 공동 4위에 올라 있는 OK저축은행도 입장이 비슷하다. 어떤 면에서는 4위 자리가 더 간절할 수 있다. 지난 시즌에 'KDB생명'의 간판을 걸고 나섰지만, 불과 4승(31패) 밖에 거두지 못하며 꼴찌의 불명예를 떠안았다. 결국 시즌 후 팀이 해체됐고, WKBL이 위탁운영을 맡아 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OK저축은행이 타이틀 스폰서로 나섰다.

그래서 이번 시즌은 어쨌든 'OK저축은행' 이름으로 치르는 첫 시즌이다. 신임 정상일 감독이 악착같은 승부욕을 보여주며 선수들을 독려한 끝에 탈꼴찌에 성공했지만, 내친 김에 지난 시즌보다 두 단계 더 높은 자리에 오르기를 꿈꾸고 있다. 다음 시즌에 팀을 인수해 줄 기업을 찾고 있는 상황이라 조금이라도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치는 게 중요하다. 4위 자리가 간절할 수 밖에 없다.

6라운드까지 맞대결에서는 OK저축은행이 4승2패로 앞서 있기 때문에 약간은 유리한 입장이라고 볼 수 있다. 남은 7라운드에 두 팀이 어떤 막판 스퍼트를 보여줄 지 주목된다. 이들의 시즌 최종 맞대결은 25일 KEB하나은행 홈구장인 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봄방학 신나는 초등생 스키캠프 열린다!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