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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규 역대 최고액 DB행, 이후 발생할 여파는?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9-05-20 17:27


김종규. 사진제공=KBL

자유계약(FA) 시장에 나온 김종규가 미친 파장은 어마어마했다. 역대 최고액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12억7600만원, 김종규를 잡기 위해 원주 DB가 20일 써낸 금액이다. DB가 결국 김종규를 품에 안았다. 당장 다음 전력 판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 15일 프로농구판에는 큰 파문이 일어났다. 'FA최대어'로 평가받은 김종규가 시장에 나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큰 잡음이 일어났다. 당초 김종규는 원 소속팀 창원 LG에 잔류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종규가 LG에서 차지하는 전력 비중,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상징성 등으로 인해 구단 측에서 잔류시키려는 의지가 컸다. 그래서 12억원을 최종 제시했지만, 결국 협상은 결렬됐다.

이야기가 여기까지만 진행됐다면, 큰 문제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LG가 '탬퍼링(사전접촉) 의혹'을 들고 나오며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렀다. 복수의 구단이 김종규와 미리 접촉해 영입 의사를 전달했다는 것. KBL은 LG측의 이의를 일단 받아들였고, 재정위원회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김종규에 대한 FA공시를 보류했다.

다음날 열린 재정위원회에서 결론이 나왔다. LG와 김종규의 소명을 취합한 뒤 '김종규의 타구단 사전 접촉으로 인정할 만한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판단해 사전 접촉에 대해 불인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단 김종규의 손을 들어줬지만, LG 역시도 이 결과에 대해 별다른 이의제기 없이 흔쾌히 수용했다. 이것으로서 김종규와 LG의 관계는 깨끗하게 종료됐다.

하지만 여전히 농구계의 관심은 뜨거웠다. 이제 완전한 자유의 몸이 된 김종규가 과연 어디로 갈 것이냐는 점. 실력이 뛰어난 김종규를 영입한 팀은 당장 다음 시즌 우승권에 도전할 수 있다. 그래서 우승을 탐내는 KCC와 DB, KT 등이 김종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관건은 결국 '금액'이었다. LG가 원소속팀 협상에서 '12억원'을 최종 제시한 것을 공개했기 때문에 규정상 김종규를 영입하려는 팀은 이보다 높은 금액을 써내야 한다. 그 금액을 갖고 경쟁하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현행 KBL구단의 한 시즌 샐러리캡은 25억원으로 정해져 있다. 여기서 김종규에게 '12억원+α'를 주면 다른 선수들의 연봉을 맞춰주기가 어려워진다. 바로 이런 이유로 샐러리캡에 여유가 없는 KCC가 백기를 들고 말았다. 반면 고액연봉자가 적은 DB는 김종규에게 '12억원+α'를 준 뒤에도 선수단 운용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런 판단의 최종 결과물이 '12억6700만원'인 것이다.

김종규의 영입으로 인해 DB는 과거 김주성 윤호영 등이 맹활약하던 전성기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충분히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다. 베테랑 윤호영에 허 웅이 버티고 있고, 다음 시즌 중에는 2017~2018시즌 정규리그 MVP이자 김종규와 경희대 시절 찰떡 호흡을 맞췄던 두경민도 돌아온다. 이상범 감독의 지도력도 충분히 입증된 만큼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LG의 입장에서도 김종규가 차라리 DB로 가게된 게 그나마 낫다. 보상선수 풀이 KCC보다는 DB쪽이 더 넓다. 당장 전력에 보탬이 될 만한 선수들을 눈여겨 보고 있다. LG는 이제 다음 시즌 전까지 어떻게 김종규의 빈 자리를 메우느냐가 숙제다. LG는 20일 FA로 시장에 나온 정희재와 김동량, 박병우를 영입하기로 하고 각각 2억4500만원과 2억1000만원, 1억3000만원을 풀었다. 선수층이라도 두텁게 만들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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