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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농구에서 우리은행과 KB스타즈는 올 시즌도 강력한 우승 라이벌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2~2013시즌부터 시작해 2017~2018시즌까지 통합 6연패를 달성했고, KB스타즈는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우리은행의 독주를 막아섰다. 한 시즌만에 서로의 위치가 바뀐 가운데 챔피언이라는 단 한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두 팀의 '도전과 응전'의 역사는 올해도 어김없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 무엇이 다르다는 말일까? 지난 시즌으로 시간을 되돌려보면 우리은행은 1~2라운드에서 KB를 연파하며 통합 7연패에 대한 가능성을 한껏 높이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3~7라운드 맞대결에선 모두 패했고, 결국 이로 인해 정규리그 1위를 KB에 내주고 말았다. 두 팀의 정규리그 성적이 1경기차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맞대결 성적이 결정타였던 셈이다. 현재로선 지난 시즌의 '데자뷰' 같은 상황이지만, 위 감독이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 자신한 이유는 KB의 주 득점원이라 할 수 있는 박지수와 쏜튼에 대한 효과적인 대처법을 2경기에서 보여줬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에서 KB는 두 선수가 번갈아 활약하며 우리은행을 5번 연속 물리칠 수 있었다. 게다가 우리은행 외국인 선수 토마스는 4라운드 맞대결에서 무득점에 그칠 정도로 철저하게 눌렸다. 위 감독이 "작전 타임 시간에 다리를 덜덜 떠는게 보일 정도였다. 공을 피해다니는 외국인 선수는 처음 봤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로 외국인 선수 대결에서도 완패했다.
여기에 쏜튼이 2경기 연속 우리은행의 김정은의 강력한 수비에 묶인 것도 결정적 원인이었다. 쏜튼은 박지수 덕분에 대부분 상대 매치업이 외국인 선수가 아닌 국내 선수이기에 마음대로 코트를 휘저으며 경기당 평균 22점에 가까운 득점을 올리는데, 우리은행 1차전에선 김정은에 막히며 단 5득점에 그쳤다. 이어 2차전에서도 3쿼터까지 6득점에 불과했고 승부가 어느 정도 결정난 4쿼터 막판에 점수를 보태 14득점으로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김정은 역시 슈터이다보니 쏜튼의 움직임을 잘 읽는데다, 우리은행 특유의 헬프 디펜스도 효과적으로 작동했다.
결국 2경기 모두 수비에서 승부가 결정난 것이기에, 앞으로 남은 4번의 맞대결에서 두 선수가 뚫리느냐 막히느냐가 승패뿐 아니라 시즌 판도까지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안덕수 KB스타즈 감독은 "수비가 몰렸을 경우 동료를 활용한 파생 공격을 성공시켜야 할 것이다. 다음 경기에서 잘 준비해 나오겠다"고 말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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