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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히어로' 허 웅 "훈, 빨리 나아서 다음에는 코트에서 보자"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9-12-23 05:52


원주 DB의 허 웅. 사진제공=KBL

[원주=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허) 훈이랑 함께 뛰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승리의 히어로' 허 웅(원주 DB)이 못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상범 감독이 이끄는 원주 DB는 2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펼쳐진 부산 KT와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91대73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DB(14승10패)는 3연승을 질주하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승리의 중심에는 허 웅의 활약이 있었다. 허 웅은 이날 양 팀 최다인 25점을 기록했다. 리바운드도 4개를 걷어내며 제 몫을 해냈다.

경기 뒤 허 웅은 "팀이 4연패하며 주춤했는데, 3연승으로 반전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사실 허 웅은 올 시즌 부상에 연달아 눈물 흘렸다. 트라우마 때문인지 복귀 뒤에도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은 확실히 달랐다. 기회가 날 때마다 공격에 가담했다. 승부처였던 3쿼터에는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가담하며 힘을 보탰다.

허 웅은 "부상 뒤 복귀를 했다. '허리를 또 다치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되기도 했다. 주변에서 많이 도와줬다. 칼렙 그린은 자신의 루틴이 있다며 함께 운동하자고 했다. 그래서 며칠 전부터 둘이 아침 일찍 나와서 슛 연습을 한다. (김)태술이 형이랑은 사우나에서 얘기를 많이 했다. 주변에서 자신감 잃지 말고, 할 수 있는 것 열심히 하라고 말해준 것이 도움이 됐다"며 웃었다.

맹활약을 펼치며 팀을 승리로 이끈 허 웅.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 아쉬운 점이 있었다. 동생 허 훈(부산 KT) 때문이었다. 허 웅과 훈의 대결은 '형제대결'로 늘 관심을 모은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올 시즌에는 단 한 번도 제대로 격돌하지 못했다. 지난 10월20일 열린 첫 번째 대결과 11월21일 치러진 두 번째 격돌에서는 허 웅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세 번째 대결에서는 허 훈이 근육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허 웅은 "훈이와 함께 뛰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아프다고 해서 걱정이 많이 된다. 빨리 나아서 다음에는 코트에서 대결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 고양 오리온의 경기에서는 KCC가 88대7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CC(15승10패)는 4연승을 질주했다.


원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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