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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최악의 시나리오다.
KBL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정규리그가 한창인 상황에서 코로나19가 매섭게 확산했기 때문. 이에 KBL은 지난 1월 문화체육관광부 및 각 구단과 연계해 감염 예방에 나섰다. 체육관 입구에 적외선 체열기를 설치하고, 관중 전원에게는 마스크를 전달했다. 농구장 내에는 손 세정제와 비누 등 청결예방 도구를 비치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잠잠해지지 않았다. 오히려 2월 중순을 기점으로 확진자가 수직상승했다. 이에 KBL은 A매치 휴식기가 끝난 지난달 26일부터 무관중 경기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의견이 분분했다. 현장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리그 잠정 중단' 얘기가 나왔다. 경기를 무관중으로 진행한다고 해도 양 팀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 심판, 현장 진행요원 등 적어도 100여 명은 체육관에 모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농구는 몸싸움이 치열하다. 이 과정에서 침 등 비말이 호흡기나 입 등으로 침투될 가능성이 높다.
▶현실이 된 농구장 패닉
고민은 현실이 됐다. 앨런 더햄, 바이런 멀린스(이상 부산 KT), 보리스 사보비치(고양 오리온) 등 외국인 선수 일부는 코로나19에 두려움을 느껴 자진 '자진퇴출' 했다. 현실화된 코리아 엑소더스. 윤영길 스포츠심리학 박사는 "선수이기 전에 사람이다. 안전 욕구는 가장 최상위 개념이다. 외국인 선수는 한국을 떠나면 된다는 선택지가 있다. 안전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이 아니다. 지난달 29일 KCC-KT전 직후 KCC가 사용한 숙소에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결국 KBL은 리그 전면 중단을 긴급 결정했다. 선수단은 크게 동요하고 있다.
KCC 관계자는 "역학조사 결과 선수들은 확진자와 접촉한 적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선수들이 경기 뒤 안내 문자를 보고 많이 놀랐다. 일단 선수들을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구단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경기장 안전에 철저히 신경 썼는데, 예상치도 못한 곳에서 일이 터졌다"고 말했다. 이번 확진자는 대구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으로 알려졌다. 그는 대구에서 검사를 받지 못하자 전주에서 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선수단은 경기 전에는 마스크를 쓰는 등 철저하게 준비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다들 불안해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KT는 코로나19 최대 피해팀이다. 외국인 선수 두 명이 자진퇴출을 선언했다. 외국인 선수 없이 치른 두 경기 모두 패했다. 여기에 확진자의 3차 접촉자로 분류돼 자체 격리를 선언했다. KT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은 물론이고 버스 운전 기사님 등 모두가 수원 숙소에서 격리 생활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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