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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머리를 감지 않게 하겠다. 경기 당일에는 맨소래담을 바르게 할까 생각 중이다."
미디어데이는 진지해야 하지만, 긴장을 풀고 유머스러운 '공격'도 가능한 자리다.
정상일 신한은행 감독이 그렇게 했다. 그는 "박지수를 어떻게 막느냐가 문제다. 보통 박지수가 패스를 할 때 워낙 크기 때문에 마크맨 정수리를 보고 패스를 한다. 아마 상대팀 선수들이 어떤 샴푸를 쓰는 지도 알거다. 그래서 우리 선수들은 머리를 감지 말고 경기를 할까한다. 또 경기 당일은 맨소래담을 바른 이후 경기에 나설 것도 생각 중"이라고 했다.
여기에 대해 KB 박지수는 "원래 냄새에 민감한 선수들도 있는데, 저는 그렇지 않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정상일 감독님이 그렇게 말하시길래, 만약 챔프전에 올라가서 박지수를 맡게 되면 목욕을 하지 말아야 하나 잠깐 생각했다. 하지만, 박지수의 말을 듣고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진지함도 많았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2대0 업셋을 목표로 준비하겠다"고 했다. 정규리그에서 삼성생명은 4위, 1위 우리은행과 붙는다. 그러자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정규리그 1위를 하고 4강에서 2전 전패로 탈락하는 예가 없었다. 그건 용납이 안된다. 우리가 2대0으로 이길 것"이라고 했다.
또 KB 안덕수 감독은 "정규리그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해 플레이오프 1차전을 승리하면서 빠르게 챔프전 진출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또 정상일 감독은 "KB가 헤비급이라면 신한은행은 라이트급이다. UFC로 보면 정공법을 쓰면 핵펀치 한 방으로 KO를 당한다. 박지수를 니킥으로 느리게 만들어놓고 한 방을 조심하면서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날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각 팀 감독과 간판스타들이 참석했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과 배혜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과 박혜진, KB스타즈 안덕수 감독과 박지수, 신한은행 정상일 감독과 김단비가 나왔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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