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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생애 첫 통합 MVP에 오른 우리은행 에이스 김단비(33). 그는 11년 만의 챔피언결정전이었다. 감격적이었다.
김단비는 부담감이 많았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직접 언급할 정도로 올 시즌 마음 고생이 심했다. 신한은행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탄탄대로. 하지만 우리은행을 선택했다.
그는 "부담감이 많았다. 전에 있던 팀에 오래 있었다. 저한테는 고향같은 존재였다. 그것을 뒤로 하고 우리은행에 왔을 때 모두가 '쟤 왜 저랬어. 프랜차이즈 끝까지 남을 수 있었는데, 우리은행 와서 왜 고생을 하지'라고 할까봐 많이 걱정했던 것 같다"고 했다. 김단비는 왈칵 눈물을 흘렸다. 그는 "인터뷰 하다가 운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눈물이 난다"고 했다.
그는 BNK 선수들에 대해 "BNK 선수들은 큰 경기에 주눅들지 않고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했다. 경기를 즐기면서 했고, 저도 20대 후반에는 챔프전을 경험하지 못했는데, 그 선수들은 벌써 챔프전을 경험해서 미래가 기대되는 팀이 됐다"고 했다.
그는 "챔프전 MVP까지 받으면 너무 욕심이라고 생각했는데, 주셔서 감사하다. 제가 생각하는 MVP는 (박)지현이다. 어린 선수지만, 많이 의존하면서 경기를 했다. 앞으로 박지현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라며 "동료들에게 절을 했는데, 우승을 선물해줘서 고마워서 그랬다"고 했다.
그는 "다음 시즌은 좀 더 힘든 시즌이 될 것이다. 올 시즌 운이 따라줬다. 하지만 운도 실력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시즌은 힘든 시즌이 될 것이라 생각하기 문에 준비를 좀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한 번 더 우승을 하는 시즌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김단비는 "박혜진이 발바닥이 좋지 않아서 많이 아파했었다. 그 부분에서 매우 힘들었다. 박혜진이 없다고 생각하니까 막막했는데, 재활을 잘 해서 돌아왔다. 박혜진이 '언니 우리 우승 같이 하고 싶다'고 얘기를 해줬다. 옆에서 도움이 많이 되지 못한 것 같아서 미안하다. 옆에서 큰 힘이 돼서 고맙다"고 했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