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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치열한 '봄 농구 전쟁'의 서막이 열렸다.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6개구단 감독과 선수들은 한치 양보없는 뜨거운 '입담 경쟁'으로 플레이오프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미리 준비해오거나 즉석에서 내놓은 답변마다 재치가 넘쳤다. 요즘 표현으로 '인터뷰 폼 미쳤다'는 말이 딱 들어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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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DB 김주성 감독부터 6위 막차로 플레이오프에 참전하게 된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까지 목표는 단 하나. 역시 '우승'이었다. 김 감독은 "즐거운 플레이로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는 다소 심심한 출사표를 밝혔다. 그러나 정규리그 우승의 또 다른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는 '짜장면 루틴'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 감독은 "이미 서울과 부산에 (짜장면)맛집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SK가 올라오든, KCC가 올라오든 상관없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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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점은 4강 PO에 오른 감독 2명과 6강 PO에 오른 4명의 감독들이 정확히 상반된 6강 플레이오프 전망을 내놨다는 것. 김주성 감독과 조상현 감독은 똑같이 "6강 PO가 5차전까지 계속 연장전으로 치러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6강 플레이오프 연장 기록을 세워주길 바란다"며 SK, KCC 감독에게 전했다. 조상현 감독은 "시상식장에서 송영진 감독과 조동현 감독에게 '2차 연장으로 5차전까지 하고와라'는 말을 했는데, 농담이 아니었다. 진심이다"라며 속내를 드러냈다.
반면 6강 PO 송영진, 전희철, 전창진, 조동현 감독은 '더 높은 위치'로 오르기 위해 반드시 3대0 승부를 만들어야 한다는 데 의견일치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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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들의 출사표와 PO 전망에 날이 서 있었다면 선수들의 출사표와 인터뷰는 재치가 넘치는 가운데 승부욕이 숨어 있었다. 우선 공통적으로 6자 출사표를 밝혔다. 가장 먼저 말문을 연 이우석(현대모비스)는 '기다려조상현'이라고 말했다. 6강 PO를 이기고, 4강에서 기다리고 있는 조상현 LG 감독을 겨냥한 말이었다.
허웅(KCC)의 6자 출사표는 '최준용미쳤다'였다. 6강PO에서 최준용이 친정팀 SK를 상대로 미친 활약을 펼칠 것이라는 말이다. 공교롭게도 허웅의 동생인 허훈(KT)도 마치 서로 짠 듯 비슷한 출사표를 던졌다. '문성곤미쳤다'였다. 허훈은 "문성곤은 팀에서 유일하게 플레이오프 우승을 거둔 선수다. 그가 잘하면 우리가 좋은 결과를 낼 것 같다"고 출사표의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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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