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여자농구가 최근 국제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지적을 받은 가운데 '박신자컵'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농구 강국으로 부상한 일본 클럽들 사이에서 WKBL 구단들이 선전하며 희망을 밝혔다. 우리은행 BNK 삼성생명 하나은행 등이 예선에서 돋보였다. 특히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하위 BNK가 환골탈태했다. BNK는 6일 최종전 결과에 따라 4강 진출도 가능하다.
김완수 감독은 박지수의 공백을 십시일반으로 채울 계획이라고 했다. 김완수 감독은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려고 했다. 긍정적인 모습을 봤다. 고현지가 2주 후에 부상에서 복귀하는데 가뭄에 단비다. 스몰 라인업(작고 빠른 선수들 위주로 기용하는 전략)도 나쁘지 않았다"고 기대했다. 박정은 BNK 감독은 "비시즌에 정말 힘들게 운동했다. 선수들에게 소리도 많이 지르고 화도 많이 냈다. 이것저것 요구하면서 훈련을 강도 높게 가져갔다.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지 않나. 본인들이 노력한 부분들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아서 좋다. 대회 끝나고 더 파이팅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팀이 설렁설렁 뛴 것도 아니다. 새 시즌을 대비해 준비 및 점검 차원의 대회이지만 엄연히 실전이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오가 유코 도요타 감독은 "당연히 해내고 싶다. 한 경기 한 경기 전력을 다해 이길 수 있도록 코칭하고 있다. 지기 싫어하는 내 성격도 있지만 결과가 나오면 그것이 곧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가시와쿠라 히데노리 히타치 감독 역시 "단순히 연습경기와는 다르다. 역시 대회이다 보니 선수들 이 경기에 임하는 정신력이나 준비성부터 차이가 난다"고 했다.
아산=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