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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흔히 스포츠의 세계에서 승부욕이나 투지는 선수에게 필요한 덕목이다. 강력한 투지로 경기에 임하면 팀의 사기와 에너지 레벨을 높이고 단결심을 드높인다. 하지만 적당할 때 '미덕'이고, 과하면 일을 그르치게 된다. 요즘 문득 떠오르는 이가 있다. 남자프로농구 부산 KCC의 간판 스타 최준용(30·2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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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용의 퇴장 당시 70-83으로 뒤져있던 KCC는 이후 9점차까지 추격했지만 더이상 탄력을 살리지 못한 채 79대95 패배를 받아들었다. 1쿼터 16-29로 크게 밀렸다가 2쿼터에 48-46으로 대역전을 했던 KCC로서는 최준용의 이른 퇴장이 못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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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용의 톡톡 튀는 개성이 '양날의 칼'이 된 셈이다. 강한 의지 표현이 '과한' 의지 표현으로 변질되다 보니 상대를 베어야 할 칼이 내몸을 벤 셈이 됐다. 프로 데뷔 9시즌째, '큰 선배'의 연차로 접어드는 최준용이라면 감정 컨트롤 하는 성숙함도 보여야 할 때다. 판정에 아무리 항의한들, 파울챌린지를 하지 않는 한 번복되는 일이 없었다는 것은 초등학생 농구팬도 아는 사실이다.
최준용과 한솥밥을 먹었던 SK 안영준은 "최준용(형)이 뭘 싫어하는지 잘 안다. 우리 팀원들이 그걸 공략하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결국 최준용은 상대의 '수'에 말린 '하수'가 되었고, 팀은 2연패를 안았다. "경기 임하는 파이팅, 개인기 다 좋은데, 판정에 집착하는 것만 고치면 좋을텐데…"라는 주변의 우려를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