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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농구 1~3위 싸움, 설 연휴에 어떻게 전개될까

남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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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1-23 12:17


여자 프로농구 1~3위 싸움, 설 연휴에 어떻게 전개될까
우리은행 김단비(가운데)가 지난 12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BNK와의 경기에서 골밑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WKBL



'1위 굳히기, 아니면 대혼돈?'

25일부터 6일간의 설 연휴가 시작되지만, 여자 프로농구는 이 기간에도 쉬지 않고 열린다. 시즌 일정의 3분의 2를 지났지만, 22일 현재 1위 BNK부터 2위 우리은행, 3위 삼성생명과의 승차는 각각 1경기씩에 불과한 초접전이 계속되고 있다.

3개팀은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 안정권에 접어들었지만, 정규리그와 챔프전 우승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기에 막판까지 여유를 부릴 상황은 아니다. 게다가 BNK는 팀 창단 이후 처음, 그리고 삼성생명은 2004 겨울리그 이후 무려 21년만에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타이틀이 가시권에 들어와 있기에 충분한 동기부여가 된다고 할 수 있다. 우리은행 비록 '김단비 원맨팀'이라는 한계에도 불구, 지난 12시즌 동안 무려 9번이나 정규리그를 제패하고 3번은 2위를 차지했던 자존심 지키기에 나선 상황이다.

일단 연휴 기간 중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하는 팀은 BNK이다. 24일 우리은행에 이어 이틀 후 신한은행, 그리고 30일 하나은행까지 총 3경기이다. 즉 결과에 따라서 선두 굳히기가 가능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1~3위 싸움이 혼돈 양상으로 빠질 수도 있다.

박혜진 이소희 등 부상으로 계속 결장중인 두 선수가 과연 언제 복귀할지가 가장 큰 변수다. 일단 박정은 BNK 감독은 막판까지 순위 싸움을 펼칠 것을 각오하고, 무리하게 투입하지는 않겠다는 구상이지만 설 연휴 기간 내엔 가동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중요한 경기는 단연 우리은행전이다. 만약 승률이 동률일 경우 맞대결 성적을 따져야 하는데, 일단 4라운드까지 2승2패로 호각지세다. 대신 기회를 얻고 있는 박성진 변소정 김민아 등 식스맨들이 경기를 거듭하면서 공헌도가 상당히 높아지고 있어, 이소희와 박혜진이 출전 시간을 높이면서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과의 맞대결은 각각 4전 전승을 거두고 있기는 하지만, 신한은행이 최이샘의 합류로 '완전체'로 거듭나면서 최근 3연승을 거두고 있어 올 시즌 가장 어려운 승부가 예상된다.

우리은행은 BNK와 만난 이후 27일 최하위 하나은행전이기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다만 김단비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한 상황이라, 궁극적으로 향후 경기에서 이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가 관건이다. 포스트시즌의 경우 연전이 이어지기에, 정규리그처럼 김단비의 체력과 경기력의 지속적인 유지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22일 KB스타즈전에서 1년차 신예 이민지가 3점슛 3개를 포함해 13득점을 올리며 김단비에 이어 팀내 두번째 많은 득점으로 승리를 뒷받침 한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삼성생명은 설 연휴 시작인 25일 KB스타즈와 유일한 경기를 치른다. 시즌 맞대결에서 4전 전승을 거둘만큼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출전 시간이 길었던 주전들에게 절호의 휴식 시간을 준 이후 연휴가 끝난 31일 우리은행전 필승에 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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