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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굳히기, 아니면 대혼돈?'
3개팀은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 안정권에 접어들었지만, 정규리그와 챔프전 우승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기에 막판까지 여유를 부릴 상황은 아니다. 게다가 BNK는 팀 창단 이후 처음, 그리고 삼성생명은 2004 겨울리그 이후 무려 21년만에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타이틀이 가시권에 들어와 있기에 충분한 동기부여가 된다고 할 수 있다. 우리은행 비록 '김단비 원맨팀'이라는 한계에도 불구, 지난 12시즌 동안 무려 9번이나 정규리그를 제패하고 3번은 2위를 차지했던 자존심 지키기에 나선 상황이다.
일단 연휴 기간 중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하는 팀은 BNK이다. 24일 우리은행에 이어 이틀 후 신한은행, 그리고 30일 하나은행까지 총 3경기이다. 즉 결과에 따라서 선두 굳히기가 가능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1~3위 싸움이 혼돈 양상으로 빠질 수도 있다.
박혜진 이소희 등 부상으로 계속 결장중인 두 선수가 과연 언제 복귀할지가 가장 큰 변수다. 일단 박정은 BNK 감독은 막판까지 순위 싸움을 펼칠 것을 각오하고, 무리하게 투입하지는 않겠다는 구상이지만 설 연휴 기간 내엔 가동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중요한 경기는 단연 우리은행전이다. 만약 승률이 동률일 경우 맞대결 성적을 따져야 하는데, 일단 4라운드까지 2승2패로 호각지세다. 대신 기회를 얻고 있는 박성진 변소정 김민아 등 식스맨들이 경기를 거듭하면서 공헌도가 상당히 높아지고 있어, 이소희와 박혜진이 출전 시간을 높이면서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과의 맞대결은 각각 4전 전승을 거두고 있기는 하지만, 신한은행이 최이샘의 합류로 '완전체'로 거듭나면서 최근 3연승을 거두고 있어 올 시즌 가장 어려운 승부가 예상된다.
삼성생명은 설 연휴 시작인 25일 KB스타즈와 유일한 경기를 치른다. 시즌 맞대결에서 4전 전승을 거둘만큼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출전 시간이 길었던 주전들에게 절호의 휴식 시간을 준 이후 연휴가 끝난 31일 우리은행전 필승에 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