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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이런 밀당도 있습니다.'
남자프로농구 2024~2025시즌 선두 서울 SK는 이번 A매치 휴식기가 끝나면 우승 확정 카운트다운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정규리그 15경기를 남겨 둔 현재 부동의 1위 SK는 2위 그룹(현대모비스, LG)과 6.5게임차로 크게 앞서 있다. 다른 팀들과 달리 '부상 이탈 이슈'도 적어 휴식기 이후 전력이 더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했던 김형빈이 1군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데, D리그에서 성공적으로 리허설을 거치고 있기 때문이다. 성공적인 복귀 준비와 관련해 전 감독은 김형빈과의 '유쾌한 밀당(밀고 당기기)' 뒷이야기를 귀띔했다. 고졸 얼리 엔트리로 프로 5년차인 김형빈은 작년 비시즌 동안 4번(파워포워드)과 3번(스몰포워드) 포지션을 아우를 수 있는 자원으로 전향한 뒤 이번 시즌 핵심 식스맨 역할을 해왔다. 지난 1월 1일 창원 LG전에서 왼발목 부상을 하기 전 21경기에서 안영준의 백업으로 평균 11분 이상 꾸준히 출전하며 SK의 선두 행진에 숨은 공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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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시즌에 체중을 96㎏까지 줄여 착실하게 팀 훈련을 소화했던 기억을 떠올리면 전 감독에게 100㎏대로의 회귀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주변에서 "키도 있는데, 그러다가 말라 죽으면 어쩌나"라고 농담 섞인 만류를 하지만 포워드 출신의 전 감독도 최적의 몸 상태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통하지 않았다.
휴식기 돌입 직전 중간 점검한 결과 98㎏까지 내려갔지만 전 감독의 성에 차지 않았다. "휴식기 동안 D리그 출전하면서 목표 체중에 맞춰라. 안 그러면 국물도 없다. 너는 팀에 귀한 존재니까. 내가 널 믿는다."
'밀당'이 통했을까. 김형빈은 휴식기 동안 D리그 3경기에서 팀이 2승1패를 하는 동안 '군계일학'이다. 15일 부산 KCC전(79대52 승)에서 16득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했고, 18일 현대모비스전(65대64 승)서는 트리플더블급(27득점, 15리바운드, 6어시스트) 활약을 했다. 20일 상무전서는 68대74로 패했지만 팀 내 최고 스탯(17득점, 8리바운드)을 보이기도 했다. 구단 관계자는 "김형빈에게 올 시즌은 가장 많은 경기수, 출전시간을 기록할 수 있는 기회다. 감독의 지시에 따라 경기 컨디션을 열심히 찾고 있다"며 웃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