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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미디어 우승 예측 투표서 70%…위성우 감독 "상당히 부담돼"
26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 코리아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는 정규시즌 1위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과 김단비, 이명관이 참석했고, 2위 BNK에서는 박정은 감독과 박혜진, 김소니아가 자리했다.
또 3위 삼성생명의 하상윤 감독과 배혜윤, 이해란, 4위 KB의 김완수 감독과 강이슬, 허예은도 플레이오프(PO)를 앞둔 각오를 전했다.
화제를 모은 건 선수끼리 도발성 질문을 주고받는 '지목 토크' 시간이었다.
삼성생명의 배혜윤이 PO에서 맞대결할 BNK의 김소니아에게 먼저 "시즌이 길게 이어지고 있는데, 가족이 루마니아에 있지 않은가. 가족을 빨리 보기 위해서라도 빨리 돌아가고 싶을 텐데, 일주일이라도 빨리 돌아갈 수 있다"며 김소니아를 자극했다.
어머니가 루마니아인, 아버지가 한국인인 김소니아는 비시즌은 루마니아에서 보낸다.
그러자 김소니아는 "물론 (가족을) 보고 싶지만, 걱정 마세요"라고 쿨하게 말한 뒤 박정은 감독과 박혜진을 가리키며 "여기 새로운 가족들이니까요. 부산, 마이(My) 집이에요"라고 받아쳐 팬들의 환호를 끌어냈다.
또 BNK 박혜진이 삼성생명 배혜윤에게 "부산 원정길 괜찮겠냐. 나이도 있는데…"라며 장난스럽게 놀리자, 배혜윤은 "혜진이랑 한 살 차이밖에 안 난다"며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이어 "원정에서 먼저 경기를 치르게 된 건 아쉽긴 하지만 어쩔 수 없다"며 "챔피언결정전행을 확정하는 경기를 용인에서 하겠다"고 긍정적으로 말했다.
KB의 허예은은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에게 "평소 감독님의 '야!'하는 호통 소리는 나도 여러 차례 뒤돌아볼 정도다. 이번에도 날 돌아보게 하실건가"라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위성우 감독은 "상대팀에게 영향을 주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허허 웃은 뒤 "올해 6개 구단을 통틀어 가장 많이 성장한 선수 2∼3명 안에 허예은이 꼽힌다. PO에서 허예은을 어떻게 잘 막느냐에 따라 승리가 달려서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할 듯하다"며 오히려 허예은을 칭찬해, 적팀이지만 스승과 제자 사이의 훈훈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다섯 글자로 표현하는 선수 출사표에서는 정규리그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 김단비의 여유가 돋보였다.
'어게인 챔프'라는 손글씨 밑에 빽빽한 작은 별들과 1개의 왕별을 그려낸 김단비는 "지난해 챔프전에서도 우승했는데, 이번에도 다시 이겨서 챔프전 우승까지 해내겠다"며 "지난 시즌까지 우승 횟수(12회)에, 올 시즌에도 우승을 추가할 거라는 의미로 큰 별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김단비의 우리은행을 상대해야 하는 KB의 강이슬은 '잃을 것 없어'라는 다섯 글자를 펼치며 "우린 마지막까지 PO 경쟁을 한 팀이다. 우리가 도전자 입장으로 임하면 우리은행이 좀 더 부담스러울 거다. 잃을 것 없이 덤비고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BNK의 박혜진은 '플옵은 달라!'라며 "삼성생명에 정규리그에서는 상대 전적이 밀렸는데, 단기전은 변수가 많다"며 "PO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에 맞서는 삼성생명의 배혜윤은 '이번엔 챔프'라고 의지를 내보이며 "지난 시즌에 PO에서 무릎을 꿇으며 챔프전에 가지 못하고 시즌을 끝냈다. 이번엔 챔프전에 꼭 가고 싶다"고 눈빛을 빛냈다.
자기 팀 우승 확률을 묻자 각 팀 사령탑은 너도 나도 50% 이상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이 먼저 우승 확률 50%라면서 배혜윤이 자기 역할을 잘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기대하자, 다음 타자인 박정은 BNK 감독은 우승 확률 51%를 내세우며 "열정적이고 에너지가 충만한 김소니아가 PO에서도 에너지 레벨을 올려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자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자기 팀 우승 확률을 55%로 본다며 "김단비는 당연하고, 김단비 외 나머지 선수가 잘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그는 우리은행이 정규리그에서 우승하고, 챔프전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는 데 있어서 자기 지분에 대해선 "내 지분은 많지 않다. 우리 선수를 괴롭히고 힘들게 하는 지분은 많이 있는 것 같다"며 "선수들이 힘든 상황을 우승으로 보답받으려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미디어 우승 예측 투표에서 0%에 그친 KB의 김완수 감독은 "한 표도 못 받아서 승리욕이 확 올라오긴 했다"며 "항상 선수단에 '자신감부터 먹고 들어가자'고 한다. 눈치 없어 보이겠지만 우리 팀 우승 확률을 55%로 잡겠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soruha@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