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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관심을 끄는 건 역시 정규시즌 1위 우리은행(21승 9패)의 통산 11번째 통합 우승과 챔피언결정전 3연패(챔프전 우승 13회) 여부다.
우리은행의 믿을 구석은 '위대인' 위성우 감독의 지휘로 구축한 탄탄하고 유기적인 팀 조직력과 '절대 에이스' 김단비의 존재다.
위 감독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KB '전력의 반' 박지수(갈라타사라이)를 완벽히 봉쇄하며 '위성우 매직'을 일으켰고 팀을 12번째 챔프전 우승으로 이끌었다.
또 위성우 감독은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 감독승에 도전한다.
위 감독은 44경기에서 33승 11패를 기록하고 있다. 이 부문 1위는 임달식 전 신한은행 감독의 41경기 34승 7패다.
챔피언결정전으로만 한정하면 위 감독은 24승(6패)을 거둬, 역대 WKBL 감독 최다승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만장일치'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김단비의 존재감도 엄청나다.
김단비는 득점, 리바운드, 스틸, 블록슛, MVP, 맑은 기술 윤덕주상(최고 공헌도), 우수 수비선수상, 베스트 5를 휩쓸며 8관왕에 올랐다.
우리은행으로서는 김단비가 PO에서도 에이스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지만, 반대로 정규시즌보다 더욱 강력한 수비가 김단비에게 붙을 거라는 사실도 자명하다.
위성우 감독이 "김단비 외에 다른 선수들"을 키 플레이어로 꼽은 이유다.
우리은행은 정규시즌에서 5승 1패로 우위에 섰던 KB를 상대로 낙승을 마냥 장담하진 못한다.
6경기 모두 아슬아슬한 점수 차로 희비가 갈렸고, 올 시즌 KB 상대 우리은행의 6경기 평균 득실점 차는 +2.5점에 불과하다.
'언더독' KB가 변수가 많은 단기전에서 반전을 노려볼 만한 차이다.
KB의 김완수 감독도 이 점을 언급하며 "한끗 차이로 승부가 갈릴 거다. 한 골을 덜 내주고 한 골을 더 넣으면 될 것"이라며 쉽게 물러서지 않을 거라고 예고했다.
비시즌 박지수가 해외로 떠난 KB는 객관적 전력상 최하위로 꼽혔고, PO 진출 예측에서도 팬, 미디어, 선수 세 부문에서 모두 꼴찌를 했다.
정규시즌에서 12승 18패를 쌓아 4위로 PO에 오른 KB는 이미 한 차례 예측을 뒤엎은 만큼 봄 농구에서도 기적을 연출하겠다는 각오다.
KB는 우선 김단비를 철저히 봉쇄한 뒤 슈터 강이슬의 3점포가 제대로 터져주길 기대한다.
또 적장 위성우 감독이 "정말 많이 실력이 는 선수"라고 콕 집어 칭찬한 가드 허예은도 상대 코트를 휘저어야 한다.
PO의 또 다른 대진을 구성하는 부산 BNK와 용인 삼성생명은 팽팽한 접전을 펼칠 걸로 보인다.
내달 3일 BNK의 홈인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리는 1차전을 시작으로 두 팀은 부산과 용인으로 오가며 끝장 대결을 벌인다.
시즌 초반 쾌조의 스타트로 선두를 달리던 BNK는 막판 힘이 빠지면서 패전이 많아졌고, 결국 우리은행에 정규시즌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19승 11패)로 PO에 올랐다.
BNK는 올 시즌 평균 16.5득점, 9.5리바운드로 에이스 역할을 제대로 한 김소니아와 역대 최초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MVP(2014-2015∼2016-2017)를 차지한 베테랑 박혜진을 앞세워 삼성생명을 꺾겠다는 각오다.
2022-2023시즌 역대 여성 감독 최초로 팀을 챔피언결정전에 올려놓았지만, 위성우 감독의 우리은행에 내리 3패를 당해 아직 챔프전 승리는 챙기지 못했다.
BNK의 슈터 이소희의 부상은 관건이다.
이소희는 족저근막염 증세로 한 달 반 가까이 결장했고, 정규시즌 최종전인 인천 신한은행전에서 복귀하며 15분 동안 5점을 기록했다.
구단에 따르면 이소희는 PO 1차전 출전을 목표로 팀 훈련에 참여하고 있지만, 통증이 여전히 남아 있어 출전 시간과 경기력을 장담할 수는 없다.
정규리그 3위 삼성생명(17승 13패)은 시즌 초반 4연패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으나 이후 7연승으로 반등하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베테랑 센터 배혜윤, 포워드 이해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출신 가드 키아나 스미스로 이어지는 라인업은 다른 구단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무려 25번째 PO 무대를 밟는 삼성생명은 관록을 앞세워 BNK를 상대할 걸로 보인다.
또 시즌 전적에서도 삼성생명이 4승 2패로 앞서기 때문에 자신감에 차 있다.
다만 시즌 막판 팔꿈치를 다쳐 한 달 가까이 결장한 스미스의 경기력이 변수다.
구단에 따르면 스미스는 팀 연습경기에 함께 뛸 정도로 PO 1차전부터 출격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soruha@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