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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버저비터 역전패의 충격을 벗어나며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한발 더 다가섰다.
그래도 역시 KB스타즈는 홈인 청주에서 강했다. 1쿼터 시작 후 우리은행 김단비의 미들 점퍼를 허용했지만, 강이슬과 송윤하 그리고 다시 강이슬로 이어지는 3개의 연속 3점포를 성공시켰다. 특히 KB로선 1~2차전에서 수비와 리바운드에 치중해 다소 공격 기여도가 떨어졌던 에이스 강이슬의 슛감 부활이 무엇보다 반가웠다. 게다가 송윤하가 또 다시 3점슛을 성공시킨데 이어 미들 점퍼까지 1쿼터에서만 8득점을 책임지며 1년차 신예답지 않은 과감함을 선보였다.
우리은행은 KB가 지역 방어로 자주 대응하고, 김단비에 대해선 나가타 모에가 스위치 없이 지속적으로 전담 수비를 맡자 계속 외곽포를 시도했지만 2쿼터 중반 심성영의 3점포를 제외하곤 좀처럼 말을 듣지 않았다. 김단비가 체력 세이브를 위해 골밑 돌파 없이 모두 미들슛으로 10득점을 올리면서 그나마 따라갔다. 일단 우리은행 벤치는 김단비를 2쿼터 중반에 벤치로 불러들이며 후반전 승부처 기용을 기약했고, 대신 이민지가 메인 스코어러로 4득점을 챙겼지만 허예은에 이어 이채은 양지수 이윤미 등 벤치 멤버 3인방까지 모두 득점에 가담하는 KB의 공세를 좀처럼 막아내지 못했다. KB는 PO 들어 처음으로 전반을 32-23으로 리드한 채 마쳤다.
하지만 역시 우리은행은 수비의 팀이었다. 3쿼터 시작 후 KB의 볼 핸들러인 허예은부터 더블팀 수비로 강력하게 압박하며 지속적인 턴오버를 유발시켰다.
3쿼터부터 침묵하기 시작한 KB의 득점포는 4쿼터에도 좀처럼 가동되지 않았다. 6분 넘게 필드골을 성공시키지 못하는 사이 우리은행은 김단비가 돌파에 이은 골밑슛과 미들 점퍼를 연달아 성공시켰고, 심성영의 3점포까지 터지며 50-45로 달아났다. KB는 경기 종료 7.8초를 남기고 이채은의 3점포에 이은 보너스 원샷 성공으로 1점차까지 따라갔지만 마지막 공격에서 2차전의 영웅이었던 나가타가 슛타임을 놓치면서 두 경기 연속 역전승 달성은 실패했다. 김단비가 20득점-14리바운드로 또 다시 우리은행의 승리를 책임진 것은 '변함'이 없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