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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우승한 느낌이네요."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챔프전 우승한 느낌이다"라며 힘겹게 웃었다. 너무나 힘들었던 정규시즌 1위였지만, 그보다 더 힘들었던 PO였기 때문이다. 그만큼 KB 선수단의 투지도 놀라웠다.
위 감독은 "상대팀이지만 KB가 너무 좋은 경기 펼쳐줘 너무 고맙고 감동스럽기까지 하다"며 "우리도 선수가 없지만, KB는 더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정말 끝까지 뛰는 것을 보고 정말 많이 배웠다. 김완수 KB 감독도 정말 존경스럽다"며 멋진 대결을 펼쳐준 KB에 대한 감사를 나타냈다.
이어 "승리했기에 더 기쁘게 얘기를 할 수 있었겠지만, 이렇게 좋은 승부를 통해 여자농구의 발전과 함께 관심이 더 커졌으면 좋겠다"며 "BNK와 삼성생명의 5차전에서 누가 올라올지 모르지만 일단 좀 쉬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김단비와 함께 심성영, 박혜미 등 베테랑 3인방이 승리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위 감독은 "김단비는 에이스의 숙명이라 당연히 힘들었겠지만, 역시 그래도 큰 경기는 베테랑들이 해줄 것이라 믿었고 그대로 해줬다. 승리를 떠나 이렇게 선수들이 다시 자신의 역할을 해낼 수 있는 것은 지도자의 큰 보람이자 기쁨"이라고 말했다.
아산=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