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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동현아, 한 번 더 도와주면 안될까?"
하필 LG는 이날 같은 시간에 울산 현대모비스-수원 KT전이 열렸는데 현대모비스가 91대71로 승리한 덕에 공동 2위이던 KT를 한 게임 차로 밀어내는 부수입도 올렸다.
이날 경기 전 조 감독은 우스갯소리로 "동현이가 오늘 이기지 못하면 가만 두지 않겠다"고 했는데, 쌍둥이 형제간 텔레파시가 통했던 모양이다.
이어 조 감독은 '형제의 난'을 선포하며 낯을 바꿨다. "5일 현대모비스와 맞대결이다. 골득실에서 밀리기 때문에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이날 승리 요인에 대해 조 감독은 "중요한 경기에서 투입된 선수들마다 수비에서 힘을 내줬다. 전반에 부진했던 것을 수비 정비로 만회했다"며 벤치의 지시를 잘 따라준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날 유기상 양준석 등 젊은 선수들은 경기 초반 다소 흔들리는 듯했지만 후반에 가서 다시 중심을 잡아주며 승리의 숨은 공신 역할을 했다.
이에 대해 조 감독은 "요즘 어린 선수들 하는 걸 보면 행복하다. 아직 전성현 등 고참들이 합류하지 못하고 있는데 젊은 선수들이 너무 잘 해주고 있다. 내가 닦달하기도 하는데 잘 이겨내 줘서 고마울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LG는 5일 1.5게임 차로 2위 경쟁을 하고 있는 '동생팀' 현대모비스와 외나무 대결을 해야 한다. 조 감독은 "결국 현대모비스와 싸움을 하게 됐다. 골득실 열세 때문에 무조건 현대모비스를 이겨야 해서 마음이 편치는 않다. 또 걱정이 앞선다"며 비장한 모습으로 회견장을 떠났다.
창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