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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형제의 난'선포한 조상현 감독 "동현아, 한 번 더 도와줄래?"

최만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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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03 21:30 | 최종수정 2025-04-03 21:33


[현장인터뷰]'형제의 난'선포한 조상현 감독 "동현아, 한 번 더 도와줄…

[창원=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동현아, 한 번 더 도와주면 안될까?"

창원 LG 조상현 감독이 잠깐 웃음을 되찾았다. 쌍둥이 동생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에게 감사의 뜻도 전했다.

LG는 3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24~2025 KCC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과의 홈경기서 77대62로 승리했다. 33승19패를 기록한 LG는 단독 2위를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하필 LG는 이날 같은 시간에 울산 현대모비스-수원 KT전이 열렸는데 현대모비스가 91대71로 승리한 덕에 공동 2위이던 KT를 한 게임 차로 밀어내는 부수입도 올렸다.

이날 경기 전 조 감독은 우스갯소리로 "동현이가 오늘 이기지 못하면 가만 두지 않겠다"고 했는데, 쌍둥이 형제간 텔레파시가 통했던 모양이다.

경기 후 승장 인터뷰에서 조 감독은 "살아오면서 이렇게 도움이 된 적은 없었다. 동현이가 도움을 줄 때도 있다"면서 "5일 맞대결 경기가 있는데 한 번 더 도와주면 좋겠다"며 웃었다.

이어 조 감독은 '형제의 난'을 선포하며 낯을 바꿨다. "5일 현대모비스와 맞대결이다. 골득실에서 밀리기 때문에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이날 승리 요인에 대해 조 감독은 "중요한 경기에서 투입된 선수들마다 수비에서 힘을 내줬다. 전반에 부진했던 것을 수비 정비로 만회했다"며 벤치의 지시를 잘 따라준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날 유기상 양준석 등 젊은 선수들은 경기 초반 다소 흔들리는 듯했지만 후반에 가서 다시 중심을 잡아주며 승리의 숨은 공신 역할을 했다.

이에 대해 조 감독은 "요즘 어린 선수들 하는 걸 보면 행복하다. 아직 전성현 등 고참들이 합류하지 못하고 있는데 젊은 선수들이 너무 잘 해주고 있다. 내가 닦달하기도 하는데 잘 이겨내 줘서 고마울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LG는 5일 1.5게임 차로 2위 경쟁을 하고 있는 '동생팀' 현대모비스와 외나무 대결을 해야 한다. 조 감독은 "결국 현대모비스와 싸움을 하게 됐다. 골득실 열세 때문에 무조건 현대모비스를 이겨야 해서 마음이 편치는 않다. 또 걱정이 앞선다"며 비장한 모습으로 회견장을 떠났다.
창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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