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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삼성이 삼성을 싫어한다?' 남자프로농구 사상 최악의 시즌을 보낸 서울 삼성이 유례없는 내홍까지 겪고 있다. 역대 최다 4시즌 연속 꼴찌로 이번 2024~2025시즌을 마감한 가운데 신임 단장 선임 과정에서 '삼농회'의 거센 반발을 초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삼농회'는 삼성 출신 농구인들의 친목 모임으로, 국내 농구계에서 유일하게 최대 규모 조직으로 후배 삼성 선수들을 응원·격려해 오고 있다. 삼성은 농구단 사상 가장 오랜 역사(1978년 창단)를 지닌 만큼 수많은 유명 선수, 지도자를 배출했다. 현역으로는 전창진 감독, 강양택 코치(이상 KCC), 강혁 감독(한국가스공사), 서동철 대표팀 코치, 이상윤 해설위원, 안덕수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사무총장 등이 삼성 출신이다.
9일 스포츠조선 취재를 종합하면 '삼농회'는 지난 8일 서울 모처에서 10여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갖고 삼성 측에 항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삼성 구단의 최대 아군이었던 '삼농회'가 '적'이 돼 버린 것이다. '삼농회'는 성명서에서 '단장 선임 과정에서의 삼성 출신 배제 방침에 대한 해명'과 '삼성 출신 단장 후보자를 들러리로 세워 개인 명예를 실추시키고 기망한 행위에 대한 사과'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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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삼성의 농구인 출신 단장 선임은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처럼 현장 경험 많은 경기인 출신을 단장으로 발탁해 효과를 극대화하자는 취지에서 환영받는 일이었다. 그런데 같은 경기인 출신인데도 삼성 출신이라는 이유로 배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삼성맨' 자부심으로 뭉쳐왔던 '삼농회'가 발끈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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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