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학생체=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서울 SK가 파죽의 2연승을 달렸다. KT를 완파하며 정규리그 1위의 위용을 과시했다.
자밀 워니(28득점, 14리바운드)는 승부처를 지배했고, 안영준(18득점) 김선형(16득점)도 맹활약했다. 오세근 역시 승부처 3점슛 2방(9득점)으로 제 몫을 했다.
KT는 레이션 헤먼스(21득점, 8리바운드)가 고군분투. 하지만, 허 훈이 5득점(6어시스트)이 부진했다.
|
1차전, SK는 초반이 매우 좋지 않았다. 사실 정규리그부터 약점이었다.
전희철 감독은 "일단 주력 선수들이 확률 높은 슛이 아니라 슛을 먼저 쏴 보고 시직한다. 1차전에서도 그런 경향이 있었다. 게다가 선수들의 이기적 플레이도 있었다"고 진단했다.
초반, KT는 3점슛 2방으로 출발했다. KT의 약점은 허 훈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너무나 저조한 3점슛이다.
하지만, 초반 문정현과 카굴랑안의 연속 3점포. 해먼스가 최부경을 상대로 미스매치 공략. 연속 4득점. 10-3, 리드를 잡아냈다.
KT는 허 훈이 공격 전면에 나서지 않았지만, 리드를 잡았다는 의미가 있었다. 반면, SK는 여전히 실책을 연발했다.
허 훈은 초반 패스에 주력했다. 1차전 전반전 19득점을 올렸지만, 체력부담이 가중됐고, 결국 후반 SK의 집중 마크를 뚫지 못했다.
하지만, 2차전은 달랐다. 2대2, 해먼스에게 절묘한 패스로 픽 앤 팝. 3점포까지 연결됐다. 15-5. 10점 차 KT의 리드.
SK는 이때부터 반격. 전가의 보도 워니의 돌파, 파울 자유투 2득점. 김선형의 절묘한 페이크 앤 돌파로 바스켓 카운트 3점 플레이 성공. 5점 차 추격.
안영준의 스텝 백 3점까지 터졌다. 하지만, KT는 문성곤의 공격 리바운드에 의한 풋백으로 흐름을 끊었다. 결국 18-15, 3점 차 KT의 리드로 1쿼터 종료.
2쿼터 힉스가 스타팅 멤버로 나섰다. SK가 정규리그 뿐만 아니라 플레이오프에서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예상의 근거 중 하나다.
힉스의 몸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삼성 시절 1옵션 외국인 선수 힉스는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오랜 기간 재활했다. 그리고 정규리그 막판 컨디션을 가파르게 끌어올렸다.
박준영의 속공 레이업을 블록한 힉스는 그대로 속공, 바스켓 카운트 3점 플레이에 성공. 18-18 동점.
상대 입장에서는 절대 에이스 워니 뿐만 아니라 워니가 벤치에 있는 동안, 사실상 1옵션 힉스까지 막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KT도 잘 버텼다. 2쿼터는 벤치 멤버의 싸움. KT가 뒤질 이유가 없었다. 문정현 박준영의 3점포로 리드를 유지했다.
SK의 속공이 터지기 시작했다. 김선형의 레이업 슛, 힉스의 덩크가 연속으로 터졌다. 32-29, SK가 역전에 성공했다.
단, KT는 박준영의 3점포로 동점. KT는 윙 자원이 좋다. 문정현 박준영이 동시에 코트에 있었다. SK는 최부경의 외곽 수비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 공간을 박준영이 효율적으로 활용했다.
해먼스가 자유투를 얻어내면서 다시 재역전. SK는 워니의 3점슛이 실패. 그러자 허 훈이 하이 픽에 의한 미드 점퍼. 시그니처 무브로 이번 경기 첫 야투 성공을 기록했다.
SK의 작전타임. 워니가 공격 리바운드 이후 득점. 그러자 허 훈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대로 치고 들어간 뒤 절묘한 슈팅 페이크, 스텝으로 골밑 돌파 성공. 허훈과 해먼스의 2대2가 적중했다. 단, SK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결국 40-40, 전반은 팽팽한 동점으로 마무리.
|
SK는 완벽한 골밑 슛 찬스를 만들었지만, 2차례 실패했다. 반면, KT는 하윤기와 해먼스가 가볍게 골밑 돌파.
48-44, KT의 리드. KT가 만만치 않았다.
트랜지션 속도가 비슷할 때, KT는 SK와의 매치업에서 나쁠 게 없었다. 게다가 이날 해먼스는 워니를 상대로 이때까지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KT는 허 훈에게 수비가 몰리자, 카굴랑안과 해먼스가 그 공간을 활용하면서 반격.
이때, 오세근이 등장했다. 워니와 김선형에게 수비가 몰린 상황. 순간적으로 오세근에게 오픈 3점슛 찬스가 나왔다. 2연속 3점슛. 박준영 역시 도움 수비 이후 외곽 수비에는 약점이 있었다. 결국 SK의 역전.
흐름을 잡은 SK는 강수를 뒀다. 워니가 허 훈이 볼을 잡을 때 블리츠. 순간적 더블팀. 하지만, 허 훈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더블팀을 뚫고 박준영에게 패스. 그러자, 워니가 이번에는 골밑을 돌파한 뒤 공격 리바운드를 잡고 풋백 득점. 4점 차 리드를 지켰다. 허 훈은 또 다시 SK의 블리츠를 무력화시키며 해먼스에게 어시스트 패스. 워니가 또 다시 공격 리바운드에 의한 풋백으로 림을 공략. 허 훈의 골밑돌파를 블록으로 저지.
워니가 드디어 승부처에서 강력한 포스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이때 KT는 2옵션 모건이 안영준에게 쓸데없는 파울을 했다. 팀 파울 자유투를 헌납했다. 6점 차 SK의 리드.
김선형과 워니의 2대2. 돌파 이후 코너 안영준에게 패스. 고각 3점포가 림을 통과했다. 이 과정에서 허 훈은 2차례 3점슛이 모두 불발. 그리고 KT의 또 다시 반칙. 김선형의 자유투 2득점.
워니의 돌파까지 이어졌다. 65-52, 11점 차 SK의 리드로 3쿼터 종료.
4쿼터, 워니 타임이었다. 3점슛 2방이 잇따라 터졌다. 반면, KT는 공격 활로를 전혀 뚫지 못했다. 허 훈의 슛은 잇따라 림을 외면했다. 워니는 자유자재였다. 팀동료의 슛이 실패하자, 그대로 앨리웁 덩크. 딥 3도 적중시켰다.
결국 경기종료 5분 여를 남기고 20점 차가 벌어졌다. KT는 백기를 들었다. 워니는 4쿼터 승부처에서마 무려 16득점을 집중하며서 절대 에이스의 위용을 보였다.
SK는 전, 후반 경기력이 완전히 달랐다.
3쿼터 오세근의 3점슛 2방은 상당히 의미 있었다. KT 입장에서는 외곽을 체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골밑의 스페이싱이 늘어났고, 워니의 활동 공간이 늘어났다. 게다가 오세근은 적절하 스크린으로 워니의 3점슛 오픈 찬스를 도왔다. 오세근과 워니의 공존은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거의 완벽한 수준이었다. 게다가 SK는 2쿼터 힉스를 적절하게 사용하면서, 승부처 워니의 체력 부담을 최소화했다.
결국 힘 차이가 있었다. 3차전은 27일 수원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