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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률 100% 맞네' LG, 4강전 3연승 11년 만에 챔프전 진출…마레이의 막판 위닝샷에 76-74 짜릿승

최만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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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28 21:10 | 최종수정 2025-04-28 21:20


'확률 100% 맞네' LG, 4강전 3연승 11년 만에 챔프전 진출…마…

[울산=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남자프로농구 창원 LG가 '100% 확률'을 잡으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LG는 2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24~2025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서 울산 현대모비스에 76대74로 진땀승을 거뒀다. 이로써 3연승을 거둔 LG는 '1,2차전 승리 시 챔프전 진출 확률 100%' 사례를 총 30회째로 늘렸다. LG가 챔프전에 진출한 것은 2013~2014시즌 이후 11년 만이다.

벼랑 끝 승부였다. 창원 원정에서 1, 2차전 패하고 홈으로 돌아 온 현대모비스는 회생의 발판을, 1승만 남겨 둔 LG는 체력 비축을 위해 챔피언결정전 조기 진출을 확정짓고 싶었다.

경기 전 라커룸 분위기는 아무래도 궁지에 몰린 현대모비스가 훨씬 결연할 수밖에 없었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경기 끝나고 고개 숙이고, 후회하면 무슨 소용있나. 마지막이라 생각 말고 후회하지 않도록 하자"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1, 2차전을 보면 수비적 에너지에서 LG의 반도 따라가지 못했다. 가장 기본적인 것, 더 강력한 수비를 준비했다"며 비장한 표정이었다.

유리한 고지를 점한 '쌍둥이 형님' 조상현 LG 감독은 "결국은 분위기 싸움이다. 1, 2차전 모두 초반에 열세로 기선을 빼앗겼지만 우리가 잘 하는 수비 조직력으로 분위기를 다시 잡았다"면서 "앞선 두 경기을 보면 게이지 프림에게 1쿼터부터 두 자릿수 실점을 하면서 어렵게 풀어나갔다. 오늘은 1쿼터 6점 정도로 막으려 한다"고 말했다.


'확률 100% 맞네' LG, 4강전 3연승 11년 만에 챔프전 진출…마…
그렇게 각각 다른 이유로 비장하게 시작된 3차전, 1쿼터는 두 팀 모두 절반의 성공일 정도로 팽팽하게 시작됐다. LG는 초반 프림 봉쇄에 일단 성공했다. 조상현 감독의 의도대로 프림을 7분53초 동안 2점으로 막으며 숀 롱과 교체되도록 했다. 1, 2차전에서 각각 11점, 6점 차로 1쿼터 고전했던 것에 비하면 이날 15-17, 박빙 열세는 괜찮은 스타트였다.

현대모비스도 나쁘지 않은 출발이었다. 프림에 대한 초반 수비가 몰릴 것으로 예상한 듯 토종 빅맨 장재석의 포스트 공략을 적극 활용했고, 그동안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서명진 이우석이 초반부터 활로를 뚫어주는 모습이었다. 2쿼터에는 흥미로운 '장군멍군'이 나와 접전 열기를 북돋웠다. 1, 2차전에서 현대모비스 패배에 결정타로 작용했던 턴오버에 서로 울고 웃은 것.

팽팽하던 2쿼터 후반 현대모비스 김국찬과 프림이 연달아 패스 미스를 범했고,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졌다. 그 덕에 LG는 32-29로 달아났지만 칼 타마요도 턴오버를 범하는 등 다시 추격을 허용하며 전반을 35-39로 뒤진 채 마쳐야 했다.


'확률 100% 맞네' LG, 4강전 3연승 11년 만에 챔프전 진출…마…
3쿼터 또 다른 변수가 보는 재미를 더했다. 외국인 선수 흥분 지수에 엇갈린 희비다. 1, 2차전에서 개인 감정을 관리하지 못해 애를 먹였던 숀 롱에 대해 "또 흥분하면 가차없이 빼버리겠다"고 했던 조동현 감독은 이날 롱이 일찌감치 흥분한 모습을 보이자 전반에 프림 위주로 출전시켰다. 현대모비스가 프림의 휴식을 위해 쿼터 후반에 롱을 재투입한 뒤, LG에서 아셈 마레이가 변수로 등장했다. 심판의 오펜스파울 휘슬에 강하게 불만을 표시하며 몹시 흥분했고, LG 벤치는 급하게 마레이를 불러들여 달래야 했다. 그 사이 55-53으로 앞서던 LG는 57-58 재역전을 당한 채 3쿼터를 마쳤다.


운명의 4쿼터. 보기 드문 '가드 대결'이 초반 분위기를 달궜다. LG에서는 양준석이, 현대모비스에서는 아시아쿼터 미구엘 옥존이 약속이라도 한듯, 서로 펄펄 날았다. 양준석은 4분여 동안 3점슛 1개 포함, 7점을 몰아쳤고, 옥존은 3점슛 2개 등 8점으로 응수했다.

그렇게 팽팽한 저울은 좀처럼 기울지 않았고, 경기 종료 3.5초를 남겨 두고 나서야 갈렸다. 치열한 리바운드 싸움에서 LG 선수들이 이겼고, 마레이의 위닝샷으로 이어졌다. 앞서 턴오버에 또 땅을 쳤던 현대모비스는 남은 시간 부족으로 끝내 울어야 했다. 조상현 LG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대견하고 고마워서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울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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