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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김기두, 가명인 줄 알았던 남자의 진솔한 눈물

박현택 기자

기사입력 2017-03-02 08:54



[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가명인줄 알았는데 본명이었다. 김기두가 이름을 포함, 자신의 진심을 전하며 박수 받았다.

김기두는 1일 오후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했다. 그는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이름에 대한 사연부터 밝혔다. 김기두는 "본명이다"라고 말하며 "영화 '가루지기' 미팅에서 연기를 보여주지도 않았는데 바로 캐스팅됐다. 역할 이름도 기두로 바뀌었다. 기두 역에 김기두로 크레딧이 올라갔다"며 이름 덕을 본 이야기를 전했다.

천연덕스러운 연기력만큼이나 입담도 화려했다. 그는 "연극에서 겨드랑이 사이로 칼이 찔려야 하는데 배에 찔렸다. 죽은 척을 하다가 너무 아파서 살짝 만져봤는데, 관객 중 한명이 '어머 살아있다'고 외쳤다"며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다시 찔렸다. 상대 배우를 보니 동공이 엄청 흔들리고 있었다"고 말해 큰 웃음을 자아냈다.


이외에도 배우 생활 동안 겪은 에피소드로 스튜디오를 장악한 김기두. 그 수 많은 사연 속에는 아픔이 있었다. 무명시절 대기실도 없이 추운 겨울에 떨다가 처음으로 대기실을 받았던 사연. 또한 그는 축의금에 얽힌 비화까지 공개했다. 그는 "축의금으로 5만원을 내기 부담스러울 때가 있었다. 1만 원을 빼고 4만 원만 넣었다. 10만원이면 8만 원 정도 넣었다"며 "실수로 덜 넣었다고 생각하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자리에서 그런 얘기가 나오면 '무슨 소리냐. 5만 원 냈다'고 한다. 그런데 오늘 이런 얘기를 해서 (친구들에게) 큰일 났다"며 웃었다.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았을 때는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대학교에 들어가기 전 등록금을 모아놨는데 집이 힘들어져서 돈을 다 썼다. 채울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마련하지 못했다"며 "어머니께서 공장에서 일했는데 전화가 끊겨 친구 전화로 등록금을 못 내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대학에 가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고 이야기했다.

김기두는 이어 "나중에 공장에서 일하는 분들이 어머니가 우는 걸 보고 돈을 모아서 주셨다.복도에 불이 꺼진 상태에서 어머니가 오는 모습이 지금도 선하다"며 "어머니에게 등록금은 가장 마지막에 냈지만 졸업은 1등으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졸업을 1등으로 했다"며 울었다.

2일 오전 현재 김기두는 실시간 검색어에도 1위에 올라있다. 지금 이 순간 대한민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남자인 셈. 어려움을 이겨내고 정상의 자리에 오를 그의 활약에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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