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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리움직임연구소가 카프카의 '소송'(연출 임도완, 이수연)을 오는 10일부터 18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연구소가 2015년 초연한 '소송'은 지난해 국제공연예술제에 선정되어 완성도를 인정받은 작품이다.
카프카의 '소송'은 현대사회의 자의성과 폭력성, 세계의 모호성, 끝없는 경쟁, 그리고 이 모든 부조리 속에서 죽어가는 삶 등 명확하게 개념 정립을 할 수 없는 인간의 삶을 무대 위에 펼쳐놓는다. 1912년 프라하. 소심한 말단 은행원 K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생일날 아침 체포된다. 그리고 악몽같은 고문을 당한다. K는 권력의 폭력 앞에서 이 이상한 사태를 해결할 방법은 자신의 이성뿐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가 어떤 죄를 지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냥 그는 계속 보이지 않는 권력에 감시당하고, 억압당한다. K는 법원 서기 아내의 유혹에 빠지기도 하고, 소송에 관련된 자들을 매수하려고도 한다. 부패한 관리들에게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자신도 유혹과 욕망을 뿌리치지 못 하는데….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