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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터널' 이은미 작가, 김은희 뒤 이을 新장르퀸의 탄생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7-05-01 15:00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새로운 장르 드라마의 흥행 작가가 탄생했다.

지난 30일 12회 방송에서 타깃시청률(남녀2549세) 평균 6.2%, 최고 7.0%를 기록, 역대 OCN 타깃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운 OCN 오리지널 드라마 '터널'(연출 신용휘, 극본 이은미)가 매회 시청자의 뜨거운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각종 온라인 게시판에는 '터널'의 범인 동선을 추적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쏟아지고 있고 치밀한 스토리 전개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내용에 대해 호평하는 댓글도 줄을 있고 있다. 수사 드라마라는 장르적 특징 뿐 아니라 과거와 현재의 형사가 힘을 합쳐 사건을 해결한다는 설정으로 지난 2016년 방송돼 '장르 드라마의 최고작'이라고 평가받은 tvN '시그널'의 아류작이 아니냐는 방송 전 우려를 완전히 뒤엎은 셈.
애청자가 꼽은 '터널'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른 스토리 전개다. 시청자의 자발적인 추리를 유도하는 수많은 복선, 흔히 말하는 '떡밥'이 난무하는 장르드라마는 '시청자 호기심 유발'이라는 이유로 이야기를 지나치게 질질 끄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터널'은 다르다. 첫 방송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많은 '떡밥'을 뿌리면서도 거침없는 스토리 전개로 착실히 떡밥을 회수해 간다. 그러면서도 캐릭터간의 팽팽한 긴장감으로 시청자의 흥미를 끝까지 유지한다.

또한, 극중 과거 형사 박광호(최진혁)가 2016년으로 타입슬립해 현재의 형사 김선재(윤현민)와 함께 과거에서 현재까지 이어지는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해 나가가는 메인 이야기, 그 사이 드러난 카패캣(모방범죄범)의 정체, 박광호는 존재조차 몰랐던 딸 신재이(이유영)의 존재, 연쇄살인범의 정체를 알게 되고 그를 추격하다가 살해당한 1988년생 박광호(차학연)의 비밀을 등 복잡하고 많은 이야기를 꾹꾹 눌러 담았음에도 불구하고 과해보이지 않게끔 이야기 배분을 절묘히 해낸다.

'고구마 없는' LTE급 스토리 전개의 일동공신은 단연 시나리오 집필을 맡은 이은미 작가에 있다. 특히 '터널'의 이은미 작가의 미니시리즈 입봉작이라는 점에서 더욱 놀라움을 자아낸다. 하지만 이은미 작가는 앞서 단편 드라마를 통해 웰메이드 장르드라마 작가로서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이 작가는 첫 단편 드라마인 KBS2 단막극 '드라마스페셜-불청객'(2013)를 통해 기존 한국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장르 드라마를 선보인 바 있다. 7년 전 딸의 살해 사실을 숨기기 위해 죄 없는 사람을 감옥으로 잡아넣은 전직 형사와 억울하게 감옥에 갇히게 된 남자를 통해 맹목적인 부성애의 서늘한 민낯을 꼬집으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이후 이은미 작가는 지난 2015년 방송된 OCN '실종느와르M' 6화(2105년 5월 2일 방송)의 집필을 맡았다. 6화 '예고된 살인'은 자신이 살해될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여성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리는데, 당시 해당 편은 정교한 퍼즐조각을 맞춰가는 듯한 촘촘한 스토리 전개로 팬들의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다. 특히 특정 사건을 통해 사회적 약자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 한국 사회의 냉소적인 면까지 꼬집었다.
단편 '드라마스페셜-불청객'과 '실종느와르M' 6화-예고된 살인'을 특출난 필력을 자랑하다 마침내 '터널'로 웰메이드 장르물을 탄생시킨 이은미 작가. '싸인'(2011) '유령'(2012) '쓰리데이즈'(2014) '시그널'(2016) 등을 집필하며 한국 장르 드라마의 여왕으로 우뚝 선 김은희 작가의 뒤를 이을 차세대 '장르 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터널'은 사람을 구하고자 하는 절실함으로 30년 동안 이어진 연쇄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수사물. 1986년 터널에서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을 쫓던 열혈 형사 박광호가 2017년으로 의문의 시간 이동을 하게 되고, 엘리트 형사 김선재, 범죄 심리학 교수 신재이와 함께 30년만에 다시 시작된 연쇄 살인의 범인을 쫓는 과정을 그린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밤 10시에 방송 된다.

smlee0326@sportschs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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