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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종영①] 최강희X권상우' 無러브 열린 결말' 특별했던 이유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05-26 09:13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수목극 '추리의 여왕'이 25일 종영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하완승(권상우)과 유설옥(최강희)이 끝까지 진실을 추적하는 모습이 밝혀졌다. 고형사의 총에 맞고 쓰러진 유설옥은 긴 수술 끝에 목숨을 구했고, 하완승은 아버지 하재호(장광)의 말에 따라 형사직에서 물러나 하앤정 사무국장이 됐다.

하지만 이는 눈속임이었다. 하완승은 여전히 유설옥 홍준오(이원근) 배광태(안길강)등과 함께 수사를 이어갔다. 그리고 하재호와 김실장이 서로를 의심하도록 계략을 짰다. 감쪽같이 속아 넘어간 하재호는 서현수가 묻힌 곳으로 향했고 시체 유기 및 살인교사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그러나 하재호는 "이 사건에는 네가 모르는 더 큰 배후가 있다"고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다시 형사로 복귀한 하완승은 유설옥과 배후를 찾기 위해 수사를 재개했다.

'추리의 여왕'은 이렇게 일종의 열린 결말로 마무리 됐다. 수사 추리물은 모든 사건이 종결되고 새 삶을 사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그리며 마무리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추리의 여왕'은 진짜 배후는 누구인지를 밝히지 않은 채 극을 마무리 지으며 시즌2를 기대하게 했다. 시청자들도 '추리의 여왕'만의 독특한 엔딩에 호응을 보내는 분위기다.

그도 그럴것이 '추리의 여왕'은 시종일관 일반 지상파 드라마와는 다른 행보를 보여왔다. 유설옥이 모진 시집살이와 남편의 외도로 힘겨워하는 모습이나 유설옥과 하완승 사이의 묘한 기류가 포착되기는 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주인공들의 성장을 위한 장치로만 사용됐다. '불륜→이혼→왕자님과의 새 출발'이라는 전형적인 지상파 아줌마 드라마 공식에서 탈피한 셈이다. 쓸데없는 러브라인을 걷어낸 자리에는 유설옥과 하완승의 인간적인 케미와 일상 추리를 채워넣었다. 처음엔 앙숙이나 다름없었던 유설옥과 하완승이 서로의 능력을 인정하고 인간적으로 마음을 나누며 범인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때로는 톰과 제리를 연상하게 할 정도로 코믹하기도 했고, 때로는 짠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들이 인간 대 인간으로, 동지로 서로를 받아들이는 모습은 훈훈한 힐링을 전해주기도 했다.

'추리의 여왕'은 엽기 살인과 같은 자극적인 에피소드를 나열하기보다는 슈퍼 절도범과 같은 소소한 일상 범죄에서부터 살인 사건까지 충격치를 확대해 나가는 전개로 눈길을 끌었다. 유설옥이 슈퍼 타임 세일 시간을 추리해내거나 하는 모습은 이전까지의 추리물에서는 보지 못했던, 평범한 생활 속 지혜라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리고 아주 작은 사건부터 극악무도한 범죄까지 치밀하게 이어진 스토리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자연스럽게 주인공들의 감정에 녹아들며 함께 범인을 추리하는 재미를 안겼다. 이처럼 '추리의 여왕'은 여러모로 기존의 한국 드라마와는 다른, 차별화된 드라마라는 것을 보여줬다. 시청자들이 흔한 러브라인도 없고, 속 시원한 완전체 결말이 아님에도 '추리의 여왕' 시즌2를 기대하는 이유다.

이날 방송된 '추리의 여왕'은 8.3%(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수목극 2위로 퇴장했다. '추리의 여왕' 후속으로는 박민영 연우진 주연의 '7일의 왕비'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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