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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하루' 김명민X변요한, 美친 연기력으로 빚은 新타임루프 (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7-06-07 16:07


배우 김명민과 변요한이 7일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하루'의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하루'는 딸이 교통사고로 죽는 광경을 목격한 의사가 두 시간 전으로 계속 돌아가면서 사고를 막으려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로 김명민 변요한이 주연을 맡았다.
왕십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6.07/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연기 본좌' 김명민과 '충무로 블루칩' 변요한이 만나 지금껏 본적 없는 새로운 타임루프를 만들었다. 블록버스터 외화들이 휩쓴 6월 극장가. 그야말로 미친 연기력을 선보인 두 사람이 침울한 한국영화에 반전을 일으킬 수 있을까?

매일 눈을 뜨면 딸이 사고를 당하기 2시간 전으로 돌아가는 남자가 어떻게 해도 바뀌지 않는 시간에 갇힌 또 다른 남자를 만나 그 하루에 얽힌 비밀을 추적해 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하루'(조선호 감독, 라인필름 제작). 7일 오후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 열린 '하루'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됐다.

사랑하는 사람이 눈앞에서 매일 죽는 극한의 상황, 끔찍하기만 한 시간이 반복되는 타임슬립, 타임루프 소재를 다룬 '하루'. 최근 영화는 물론 드라마까지 봇물 터지듯 타임루프 소재의 작품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하루'는 어떻게든 지옥을 벗어나려는 두 남자의 고군분투를 속도감 있는 스토리와 빈틈없는 명품 연기로 빚어내 차별화를 뒀다.

이렇듯 한국영화의 뻔한 흥행 공식에 따르지 않는 신선하고 독특한 플롯을 가진 '하루'는 오는 10월 개막하는 제50회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오피셜 판타스틱 부분(경쟁부문) 부분에 초청을 받으며 화제를 모았는데, 과연 이에 앞서 6월 국내 극장가에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언론·배급 시사회에는 딸의 죽음이 반복되는 남자 준영 역의 김명민, 지옥 같은 시간에 갇힌 또 다른 남자 민철 역의 변요한, 반복되는 하루의 비밀을 간직한 의문의 남자 강식 역의 유재명, 민철이 구해야만 하는 아내 미경 역의 신혜선, 준영이 살려야만 하는 딸 은정 역의 조은형, 그리고 조선호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먼저 조선호 감독은 "하루가 반복되는 소재는 이전 영화에서도 봐서 관객이 식상하게 느낄 수 있다. 이런 영화 대부분 인간적인 접점에서 풀어나간 것 같다. 우리 영화는 반복되는 죽음에서 느껴지는 인물의 심리와 누군가를 계속 죽여야만 하는 괴로움을 동시에 전달하고 싶어 기획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조선호 감독의 자신감처럼 기존의 타임슬립, 타임루프와 달랐던 '하루'. 쫀쫀한 스릴감과 긴장감 넘치는 반전이 기대 이상이었다.

타임루프 촬영이 대부분이었던 '하루'. 이에 대해 김명민은 "연기를 하면서 상당히 힘들었다. 매일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죽음을 겪는 인물을 연기해야 해서 괴로웠다. 보통 나는 현장 모니터를 하지 않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모처럼 모니터를 봤다. 1년 여만에 배우들의 혼이 담긴 영화를 본 것 같아 아직도 마음이 먹먹하다. 보는 분이 힘든만큼 현장 스태프, 감독 모두 지옥같은 하루였다. 매일 반복되는 하루에 조금씩 다른 감정과 미묘함을 표현해야 해서 힘들었다. 그런 지점이 1시간 30분 안에 녹아들었는지 궁금했다"고 밝혔다.

그는 "계속된 타임루프 연기를 하는데 고충은 딱히 없었다. 나 보다는 다른 배우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유재명이나 변요한이 더운날 피분장을 해야 해서 괴로웠을 것이다. 나는 딱히 매일 유지해야할 외모가 아니라 상관 없었지만 잘생긴 변요한이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았을 것이다. 아마 매일 똑같은 날 보면서 지겹지 않았을까 싶다. 매일 온몸에 피를 바르고 있어 깨끗한 모습이 어색할 정도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명민에 이어 변요한 역시 '하루'에 대한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김명민과 변요한은 앞서 2015년 방송된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 정도전(김명민)과 그릴 지키는 땅새(변요한)로 호흡을 맞춘바, '육룡이 나르샤'에 이어 '하루'로 두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됐다.

변요한은 "촬영하는 동안 힘들었다. 타임루프라는 소재 보다는 인간관계에서 누군가를 죽이고 분노하고 죄책감을 갖는 고민을 끝없이 했다. 그래서 더 간절했고 애절했다. 아내를 구하기 위해 굉장히 치열했다. 영화를 봤을 때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장르 영화라기 보다는 누군가는 화해하고 용서하는 마음을 갖길 바라는 마음에 최선을 다해 촬영했다"고 답했다.

'아가씨'(16, 박찬욱 감독)의 김민희 아역에 이어 '하루'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아역배우 조은형은 "만족스러운 연기를 하려고 노력해고 이번 작품도 스스로는 만족한다. 영화를 촬영하면서 김명민, 유재명, 변요한 선배들을 보면서 많이 배우려고 했다"고 깜찍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하루'는 김명민, 변요한, 유재명, 신혜선, 조은형, 임지규 등이 가세했고 '더 웹툰: 예고살인' '홍길동의 후예' '원스 어폰 어 타임' 조감독 출신인 조선호 감독의 장편 연출 데뷔작이다. 오는 15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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