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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빅뱅 탑(본명 최승현)이 약물 과다 복용 소견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가운데, 병원 의료진이 입원 이후 탑의 24시간 치료 과정과 현재 상태를 발표했다.
주치의는 7일 오후 서울 이대 목동병원 대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탑에 대한 상세한 경과보고를 발표했다. 탑의 상태를 두고 가족과 경찰 측의 의견이 엇갈렸던 만큼, 의료진은 탑의 정확한 현 상황을 직접 알렸다. 응급실로 후송됐을 당시 '의식불명' 상태였는지를 두고 경찰 측과 탑의 어머니가 엇갈린 입장을 내놔 혼선이 빚어진 바 있다.
이날 주치의는 "환자의 의식 상태는 처음 실려왔을 때는 강한 자극에만 반응을 보였다. 15시30분에 검사를 시행하였을 시, 자극엔 반응하지만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의식이 명쾌하게 회복된 상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인에 대해서는 "약물 과다 복용에 의한 것이다. 환자의 진술로만 알 수 있는 것이기에 추측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혈액검사상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 호흡정지 상태까지 이르렀다. 완전 호전되지 않은 상태다"라 말했다.
또 향후 "신경과와 정신건강의학과 협진이 요구된다고 판단하고 이날 오전 11시, 오후 3시 두 차례 진행했지만 정상적인 진료가 불가했다. 환자 상태가 호전되면 정신전문의과 협진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탑의 어머니는 이날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중환자실 면회를 갖고 아들을 만났다. 모친은 "아들 상태가 많이 안 좋다. 다 죽어가는 아이를 보고 수면제 때문에 잠이 덜 깬 상태라고 발표해 잘못 보도되고 있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정정보도를 바란다. 위급한 상황에서 이런 보도는 고통스럽다"라고 경찰 보도를 반박한 바 있다.
이날 탑의 어머니는 중환자실에 모습을 드러내 현장 상황을 체크하며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YG 매니저 2명과 병원 1층에 머무른 탑의 모친은 이후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계속된 취재진의 질문에 "무슨 말을 하는 지 잘 모르겠다. 머리가 아프다" 등 짧게 심경을 토로했다. 관계자 역시 "확인해 드릴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한편 경찰은 탑이 의무경찰 입대 전인 지난해 10월 자택에서 대마초를 피운 정황을 포착, 최근 수사에 나섰다. 탑은 대마초 모발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고, 경찰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탑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지난 5일 탑을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탑은 지난해 11월 제348차 서울지방경찰청 의무경찰 모집 시험에 최종 합격, 지난 2월 9일 의무경찰로 입대했고, 그간 서울지방경찰청 홍보담당관실에서 경찰악대원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했다. 하지만 탑은 검찰의 기소 직후인 5일 오후 서울 강남 경찰서에 있는 서울지방경찰철청 홍보담당관실에서 서울 양천구의 서울청 소속 4기동단으로 전출됐다.
탑은 소속사를 통해 "커다란 잘못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큰 실망과 물의를 일으킨 점 모든 진심을 다해 사과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 앞에 직접나서 사죄드리기 조차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습니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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