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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마르코, 한국 국적 취득시험 합격…40세 아버지의 도전 (인터뷰)

박현택 기자

기사입력 2017-07-19 16:56



[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아르헨티나 출생의 마르코가 한국국적 취득 시험을 통과했다.

마르코는 최근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주관하는 한국국적취득 시험에 응시, 필기 시험과 면접 시험으로 이루어진 전형에서 모두 합격 통보를 받았다. 행정사 정세현은 "시험 통과 후, 법무부로부터 국적허가 통보가 오면 최종적으로 국적 취득 여부가 결정되지만, 면접까지 통과한 경우라면 큰 이상이 없는 이상 국적 취득을 하게 된다"고 전했다.

마르코의 양친은 모두 대한민국 국적의 한국인으로, 아르헨티나 농업 이민자다. 마르코는 1977년 아르헨티나에서 출생, 자연스럽게 아르헨티나 국적을 취득했다. 어린시절 신문배달을 하는 등 풍족하지 못한 환경에서 자랐다는 전언이다.

마르코는 국적 취득시험 합격에 대해 "감격했다. 부모님도 한국인, 딸도 한국인이다. 나 역시 한번도 내가 한국인이 아니라는 생각을 해본적 없으나, 내 정체성과 딸을 위해 국적을 취득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은 지난해 필기 시험에서 한차례 낙방했다"며 "'내가 한국인인데 못 풀 문제가 뭐 있겠어'라고 쉽게 생각한 것 같다. 이후 한국어와 역사, 시사상식 등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단순 지식 뿐 아니라 한국의 문화와 정서에 대해서 더욱 깊게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마르코의 한국 국적 취득은 '연예계 복귀'를 위한 수순이 아니다. 복귀를 염두했다면 아르헨티나 국적으로도 충분했다. 마르코는 18일 MBC 에브리원 '비디오스타'체 출연한 계기에 대해서 "딸이 점점 커가는데, 나중에 인터넷을 찾아보고 나를 '엄마 때린 아빠'로 알게될까봐 덜컥 겁이 났다"며 "오래전 일이지만, 당시 새벽녘에 부부싸움이 있었다. 그저 흔한 부부간의 다툼이었다. 하지만 조금 언성이 높아지면서 전부인이 홧김에 신고를 했다. 신고를 하게되면 조사를 필수적으로 받아야 했고, 전부인이 '때리려고 해요'라는 정도로 신고하는 바람에 졸지에 '폭행혐의로 조사받게 된 마르코'로 언론에 보도 됐다. 이후 전부인도 나서서 '때리지 않았다'고 했지만, 나는 이미 아내를 때린 남자가 되어있었다"고 해명했다.

마르코는 이어 "공백기간 동안 가장 힘들었던 것은 날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이었다. 아무도 나를 알아봐주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며 "방송에 출연한 계기도 딸을 위해, '잘못 알려진 것을 바로잡기 위함'이었고, '연예계 복귀'의 마음은 아니다. 물론 나중에 좋은 기회를 주시면 고려해보겠지만, 현재로서는 딸에게 더 큰 신경을 쓸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ssale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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