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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김희선이 결혼과 출산이 가져온 변화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지난 19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품위있는 그녀'(극본 백미경·연출 김윤철)에서 우아하고 품위 있는 강남 사모님 우아진 역아 열연한 김희선. 그는 지난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드라마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극중 우아진은 개인 업무를 봐주는 비서까지 둔 화려한 삶을 구가하며 모든 여자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 인물. 김희선은 이런 이름처럼 우아한 상류층 여성의 고혹적인 모습과 매력을 그대로 보여주며 시청자의 마음을 빼앗았다. 또한 인생에 난관을 만났을 때도 '우아진'만 보여줄 수 있는 절제된 감정연기와 대응을 보여주며 시선을 끌었고 때로는 한없이 무너져 내리는 모습으로 또 다른 우아진의 모습을 보여줬다. 앞서 아름다운 비주얼로 인해 여러 작품에서 연기보다는 외모로 더 주목을 받았던 김희선은 이번 작품을 통해서 세상에 둘 도 없는 새로운 '우아진'이라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창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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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결혼하고 애기를 낳고 나면 들어오는 시나리오부터 달라져요. 정말 속상하죠. 일단 아줌마가 된 여배우의 작품은 투자가 안 된다고 하는데, 제작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상업적인 부분을 포기할 수 없는 거고 저 혼자 바꾸려고 해봤자 바뀔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까요. 그래서 이 작품이 더 잘 됐으면 했어요. 아줌마 배우인 내가 주인공이고 또 두 여배우, 그것도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활동해서 더 이상 신비로움이 없는 두 여배우가 주인공인 된 우리 작품이 인기 아이돌이나 다른 비밀 병기 하나 없는 가운데서 오로지 작품의 힘으로 잘 됐으면 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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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연아가 연기를 한다고 하면, 이왕 하는 거 같은 일을 했던 제가 도와줄 수 있겠죠. 예전에 연기자 선생님들 보면 아버지가 연기 하시면 아들도 연기하게 되고 그런 경우가 많았잖아요? 그런데 요새는 연예인 자녀가 연기한다고 하면 '금수저다' 이런 이야기가 많은 것 같아요. 그것에 대해서는 저도 생각이 좀 반반이에요. 엄마의 입장에서 보면 내 아이가 하는 일을 왜 안도와 주겠어요? 만약에 아빠가 화간데, 자식도 화가를 한다고 하면 내가 아는 길이니까 그림에 있어서 더 도움을 주지 않겠어요? 부모의 마음에서는 도와주는 게 이해가 돼요. 그런데 또 다른 시점에서 보면, 그 자리를 위해 정말 열심히 하는 배우가 부모가 아닌 지망생들을 생각하면 또 마음이 안 좋고. 그렇게 고생하는 친구들이 더 잘 되야 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래요. 아, 참고로 지금 우리 연아는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요. 화가가 되겠대요.(웃음)"
한편, '품위 있는 그녀'는 요동치는 욕망의 군상들 가운데 마주한 두 여인의 엇갈린 삶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지난 19일 종영했으며 후속작은 '청춘시대2'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힌지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