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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김선아 "'품위녀' 실제 사건 모티브? 신경 안썼다"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7-08-21 12:00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김선아가 자신의 인생캐릭터 '박복자'와의 첫 만남에 대해 이야기 했다.

지난 19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품위있는 그녀'(극본 백미경·연출 김윤철)에서 가난한 간병인에서 대기업 회장 사모님으로까지 올라서는 '욕망의 화신' 박복자 역을 맡아 열연한 김선아. 그는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드라마 속 비하인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지난 6월 16일 첫 방송을 시작한 '품위있는 그녀'는 첫 방송에서는 2%의 시청률을 기록하는데 그쳤지만 회가 갈수록 입소문을 타기 시작, 곧바로 시청률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9%를 훌쩍 넘는 시청률을 기록 '힘쎈 여자 도봉순'이 세운 JTBC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9.668%)을 누르더니 지난 19일 방송된 최종회는 무려 12.1%라는 놀라운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품위있는 그녀'이 이런 놀라운 상승세의 중심에는 싱크로율 120%를 자랑했던 배우들의 하드캐리한 연기력에 있다. 특히 김선아는 찢어지게 가난하고 불행했던 과거를 딛고 욕망을 채우기 위해 회장 사모님으로 올라가는 박복자라는 인물의 다사다난한 서사를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못되기만 한 악녀로 그려질 수 있는 박복자를 공감할 수 있는 인물로 그려냈고 흡입력 있는 내레이션으로 극의 긴장과 미스터리함을 더했다.

이날 김선아는 복자라는 캐릭터를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리며 "처음에 이름이 삼순이에 이어서 복자까지 좀 그랬다.(웃음) 진짜 복자에요? 라고 되묻기도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래도 굉장히 대본이 재미있으니까 읽어보라고 주셨는데, 읽어보고 나서도 고민이 됐다. 도대체 이 아이를 어떻게 연기할 수 있을까 싶었다. 머리로 받아들이기가 조금 힘들었다. 꼭 이렇게 까지 해서 남의 집에 들어갔어야 했을까 싶었다. 그래서 감독님이랑 이야기도 많이 하고 복자를 받아들이기 까지 시간이 걸렸다. 한달 넘게 정말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대본을 떠나서 사람의 인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감독님이랑도 너무 하고 싶고 대본도 너무 재미있었지만 내가 받아들여야 할지 큰 벽이었다. 물론 그냥 할 수 도 있지만 그렇게 된다면 머리랑 연기가 따로 놀 것 같았다.

그러다가 받아들이기 된 계기는, 백설공주 이야기, 왕비의 이야기를 받아들이기 시작하고 나서 부터다. 백설공주에 나오는 왕비의 이야기를, 그의 어린 시절부터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혼자서 외롭고 오로지 거울이 이야기 해주는 '예쁘다'는 이야기를 위로로 삼고 살았을 왕비가 백설공주가 나타났을 때 굉장히 상처 받았을 것 같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나니 복자라는 사람이 받아들여지기 시작하더라."

이어 김선아는 '품위 있는 그녀'가 한 재벌 그룹의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했다는 것에 대해 "실제 사건은 별로 신경쓰지 못했다"고 솔직히 말했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는 건 신경 쓰지 안않다. 어쨌든 우리 드라마의 결말은 다를 것이고 복자라는 캐릭터는 제가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심리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봤는데 인간에게 배신감을 느끼거나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유난히 개나 고양이에게 집착하는 성향을 보인다고 하더라. 그런 모습을 더 표현하려고 했다."

한편, '품위있는 그녀'는 요동치는 욕망의 군상들 가운데 마주한 두 여인의 엇갈린 삶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지난 19일 종영했으며 후속작은 '청춘시대2'는 25일 첫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씨제스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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